모예스 “바르사 라인업, 이미 예상했다”

입력 2015-01-05 10: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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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동아닷컴]

바르셀로나를 침몰시킨 레알 소시에다드의 데이비드 모예스(51) 감독이 자신감을 내비쳤다.

레알 소시에다드는 5일(이하 한국시각) 스페인 산 세바스티안의 아노에타 경기장에서 열린 바르셀로나와의 2014-15시즌 프리메라리가 17라운드 홈 경기에서 바르셀로나 수비수 호르디 알바의 자책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레알 소시에다드는 올 시즌 4승6무7패(승점18)로 4계단 상승한 리그 13위에 올랐다. 반면 바르셀로나는 레알 마드리드가 패배한 틈을 타 선두를 탈환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경기 직후 모예스 감독은 "오늘 경기의 승리는 마치 에버턴 초창기 시절의 기분과 비슷한 느낌"이라면서 "당시 아스널, 리버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같은 강팀들을 상대로 승리했을 때 어떤 기분이었겠는가?"라며 승리를 자축했다.

모예스 감독은 "에버턴과 맨유에 있을 당시에도 바르셀로나에 대해 선수들과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당시 바르셀로나의 경기를 보면서 감탄했고 어떻게 해야 바르셀로나를 이길 수 있을지 고민했다"면서 "오늘 마침내 그 기회를 잡았다. 기나긴 밤이었다. 우리는 빠른 시간에 골을 넣어 상대를 틀어막았지만 이는 우리 선수들에게도 매우 힘든 시간이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바르셀로나의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선발 라인업에 리오넬 메시, 네이마르를 제외하는 여유있는 운영을 시도했다. 하지만 전반 초반부터 리드를 빼앗기자 후반 들어 메시, 네이마르를 모두 투입했지만 패배를 벗어나지는 못했다.

이에 대해 모예스 감독은 "메시와 네이마르가 벤치에 대기할 거라 예상했다"면서 "나 역시 빅클럽을 감독한 적이 있다. 빅클럽은 탄탄한 스쿼드도 갖춰져 있지만 더 많은 게임을 치러야 하는 부담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시즌 막바지에 있을 중요한 게임들을 치르기 위해서 감독은 핵심 선수들에게 휴식과 재충전을 위한 시간을 줘야만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모예스 감독은 "난 엔리케 감독이 옳은 선택을 했다고 생각한다. 오늘 뛴 선수들도 매우 훌륭한 선수들이었다. 엔리케 감독의 입장에서는 오늘 스쿼드가 최선이었을 것이다. 내가 바르셀로나 감독이었어도 그렇게 했을 것"이라고 적장을 치켜세웠다.

또한, 모예스 감독은 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 아틀레티코, 발렌시아, 세비야와 선두 싸움을 하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스쿼드를 더 강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지난 시즌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후임으로 맨유 사령탑에 올랐던 모예스 감독은 사상 최악의 성적을 남긴 채 9개월만에 경질됐다. 그는 지난해 11월 레알 소시에다드 감독으로 낙점받았고 팀은 리그 6경기에서 단 1패만을 거두며 순항을 거듭하고 있다.

동아닷컴 김우수 기자 wooso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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