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 거대한 첫발 “유격수 머서 넘겠다”

입력 2015-01-15 06:4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피츠버그 입단 초읽기에 들어간 강정호가 14일 미국행에 앞서 소감을 말하고 있다. 강정호의 표정에서 메이저리거를 향한 밝은 희망이 묻어난다. 강정호는 이날 “기회가 주어진다면 주전 유격수 머서만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인천공항|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 메디컬체크차 피츠버그로 출국…주전 경쟁 자신만만

몸 상태 점검 후 최종 계약…4년 1600만달러 전망도
“유격수로 출발 원해…기회 주면 머서만큼 할 수 있다”
“3번 중 1번은 좋은 공 주겠지” 류현진과 맞대결 기대

“첫 도전은 유격수! (현 피츠버그 주전 유격수인)조디 머서를 넘을 수 있다.”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입단을 앞둔 강정호(28·넥센)가 메디컬체크를 위해 14일(이하 한국시간) 출국했다. 15∼16일 양일간 구단 지정병원에서 몸 상태를 점검한 뒤, 최종 계약서에 서명할 예정이다. 한국프로야구 출신 야수로는 처음으로 빅리그 입성을 눈앞에 뒀다. 현지 언론은 “강정호가 4년 동안 1600만 달러(약 173억원)에 달하는 계약에 근접했다”고 전망했다. 포스팅 금액 포함 2100만 달러(약 227억원)에 달하는 대형계약이다. 강정호는 출국에 앞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아직 결정된 건 없다”고 신중한 반응을 보이면서도 거듭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 주전 유격수 넘본다

강정호의 포지션은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게 없다. 피츠버그의 내야진은 확실하게 교통정리가 된 모습이다. 페드로 알바레스(1루수), 닐 워커(2루수), 조시 해리슨(3루), 조디 머서(유격수)가 짜임새 있는 구성을 갖췄다. 클린트 허들 감독은 13일 MLB닷컴과 인터뷰에서 “강정호를 영입한다면 다양한 방법으로 팀에 보탬이 될 것이다. 어떤 일이 일어날지 조금 더 지켜봐야한다”고 전했다. 강정호 역시 “허들 감독을 만나보지 못해 목표에 대해 언급하긴 이르다”고 전제하면서도 “팀 사정에 맞춰야겠지만 유격수로 출발하고 싶다”고 말했다.

피츠버그의 주전 유격수는 조디 머서. 작년 149경기에 출전하며 첫 풀타임 시즌을 보냈다. 타율 0.255-12홈런-55타점을 기록하며 메이저리그 유격수 평균성적을 남겼다. 다만 수비에서는 수준급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유격수로 144경기를 뛰며 11개의 실책과 수비율 0.982를 기록했다.

하지만 경쟁자를 바라보는 강정호는 확신과 자신이 서려있었다. “기회만 주어진다면 주전 유격수 머서만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장타를 장점으로 봐주신 것 같고, 자신도 있다”고 웃었다. 피츠버그가 얼마나 믿고 기다려주느냐에 달렸다. 그는 “스프링캠프는 준비기간도 짧고 몸도 덜 만들어진다. 전반기까지는 기회를 주셨으면 좋겠다. 못하면 내려오면 된다”고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강정호는 포스팅 직후 가진 작년 12월20일 인터뷰에서 “풀타임 유격수로 뛴다면 타율 0.260∼0.270에 15홈런을 치고 싶다”고 이야기한 바 있다.


● 류현진과 맞대결 기대

강정호의 피츠버그행이 임박하면서 ‘동갑내기 절친’ 류현진(LA 다저스)과 맞대결에 관심이 쏠린다. 피츠버그와 다저스는 각각 내셔널리그 중부지구와 서부지구에 속해있다. 올 시즌 두 팀의 대결은 모두 6차례. 8월 8∼10일까지 피츠버그 PNC파크에서 첫 3연전을 치른다. 장소를 옮겨 9월 19∼21일에는 LA 다저스타디움에서 나머지 3연전을 갖는다. 류현진의 등판일정에 따라 투타대결이 성사될 전망. 둘의 통산 맞대결은 강정호가 타율 0.176(34타수6안타)-1홈런-2타점-11삼진으로 절친 공략에 애를 먹었다. 강정호는 “현진이가 (메이저리그) 베테랑인 만큼 알아서 잘 해주리라 믿는다. 3번 중 1번은 (좋은 공을) 줄 것이다”고 웃었다.

인천국제공항|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angjun477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