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호준.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히팅포인트 앞당겨 몸쪽공 약점 극복
도전에는 위험이 따른다. 그러나 도전하지 않으면 얻는 게 없다. NC 이호준(39·사진)은 이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이호준은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은 뒤 NC로 이적해 또 한 번의 성공을 거뒀다. 어느새 프로 21년차, 우리 나이로 불혹이지만 팀에 없어선 안 될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그는 현실에 안주하지 않았다.
이호준은 올 시즌을 준비하면서 변화를 꾀했다. 가장 먼저 몸쪽 공략법을 익혔다. 그는 밀어치는 타격에 능하다. 밀어치기는 히팅 포인트를 뒤에 두고 공을 끝까지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런데 몸쪽 공 대처가 어려워진다는 단점이 있다. 상대팀들도 그의 성향을 파악하고 결정적 순간 몸쪽 공으로 승부했다.
이호준은 포스트시즌에서 몸쪽 공 대처에 대한 필요성을 뼈저리게 느꼈다. 그때 NC 김경문 감독이 “밀어치기보다 몸쪽 공을 당겨 치는 연습을 해봐라. 몸쪽 공으로 승부를 했을 때 파울로 걷어내면 상대 투수는 그 다음에 더 좋은 공을 던지지 못한다”고 조언했다. 스트레스가 극심했던 그에게 김 감독의 한마디는 ‘유레카’였다.
이호준은 ‘20년간 해왔던 밀어치기다. 잊어버릴 리 없다. 올해는 한 번 몸쪽 공을 치는 데만 집중해보자’며 약점 보완에 나섰다. 뒤쪽에 있던 히팅 포인트를 앞으로 이동시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 계속 당겨치기를 하면 몸에 무리가 올 수도 있다. 그러나 그는 ‘내 몸에 맞는 옷’이 될 때까지 훈련을 멈추지 않았다.
그리고 효과를 올 시즌 초반 톡톡히 보고 있다. 개막 이후 줄기차게 안타를 뽑아내고 있다. 팀 내에서 가장 많은 타점을 올리며 에릭 테임즈와 함께 타선을 이끌고 있다.
어쩌면 무모한 도전일 수도 있다. 굳이 변화를 택하지 않더라도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얼마든지 제 몫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호준은 모험을 감행했고,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나머지 절반은 스스로의 말처럼 “시즌 끝까지 이 모습을 유지하는 것”이다.
광주|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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