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인사이드] 다저스, 지옥의 동부 원정 10연전서 휘청

입력 2015-07-29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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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메츠 제이콥 디그롬.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5승5패로 반타작 그쳐…6연승 자이언츠는 0.5G차 육박
27일 그레인키 무실점행진 끝, 우리베에 끝내기안타도


마침내 지옥의 10연전이 끝났다.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동부 원정에 나서서 고전 끝에 5승5패를 기록한 LA 다저스는 29일(한국시간)부터 홈에서 아메리칸리그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 2경기, 지역 라이벌 LA 에인절스와 3연전을 치른다. 반면 라이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6연승의 콧노래를 부르며 다저스를 0.5경기차로 바짝 추격했다. 7월 11일 이후 12승1패를 기록한 자이언츠는 약체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홈 3연전에서 역전을 노리고 있다.

27일 시티필드에서 벌어진 뉴욕 메츠와의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는 다저스 입장에선 여러 면에서 큰 아쉬움을 남겼다. 오렐 허샤이저의 기록에 도전장을 냈던 잭 그레인키의 무실점행진이 45.2이닝에서 막을 내렸고, 2-2로 맞선 연장 10회말 후안 우리베에게 끝내기안타를 허용해 무릎을 꿇었기 때문이다.

LA 다저스 잭 그레인키.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 그레인키에 판정승 거둔 디그롬은 누구?

27일 그레인키의 선발 맞대결 상대는 빅리그 2년차 제이콥 디그롬(27)이었다. 그레인키의 무실점행진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팬들의 비상한 관심이 쏠린 이날 경기는 메이저리그 전체 방어율 1위와 2위의 대결로 펼쳐졌다. 결과는 7.2이닝 2안타 무실점을 기록한 디그롬의 판정승이었다. 비록 불펜진의 난조로 시즌 11승째를 날리기는 했지만, 사이영상 후보로서 손색없는 실력을 과시했다.

디그롬은 그레인키와 유사한 점이 있다. 둘 다 유격수 출신이다. 고교 시절까지 유격수로 활약했던 그레인키와 달리 디그롬은 대학교 2학년까지 마운드에 서지 않았다. 방망이 실력이 떨어져 3학년 때부터 투수로 전향한 디그롬은 2010년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272번째로 9라운드에 지명됐을 정도로 크게 주목을 받지 못했다.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것은 지난해 5월. 처음에는 불펜투수로 분류됐지만, 선발진에 부상자가 속출하면서 기회를 얻었다. 생애 첫 빅리그 등판이었던 5월 16일 뉴욕 양키스전에서 7이닝 1실점의 눈부신 투구로 눈길을 끌었다. 7월에는 4승1패, 방어율 1.39를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이달의 투수로 선정됐다. 9승6패, 방어율 2.69로 시즌을 마무리해 신인왕까지 거머쥐었다.

올 시즌 메츠 선발진의 든든한 기둥으로 자리 잡은 디그롬은 22일 10승 고지에 오르며 그레이키와 맥스 슈어저(워싱턴 내셔널스)의 2파전으로 전개되던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판도를 뒤흔들기 시작했다. 2.05의 뛰어난 방어율 외에 이닝당 출루허용(WHIP)도 0.88에 그쳐 특급 투수 반열에 올랐다. 올 시즌 연봉은 55만달러에 불과하며,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은 2021년에나 얻게 된다.


● ‘친정팀 킬러’ 우리베

다저스 류현진과 유독 돈돈한 친분을 유지해 큰 인기를 끌었던 우리베(36)가 ‘친정팀 킬러’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27일 경기에서 우리베는 연장 10회말 다저스의 특급 마무리 켄리 잰슨을 공략해 팀을 3-2 승리로 이끄는 끝내기안타를 뽑았다.

우리베가 다저스를 울린 것은 7월에만 3번째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유니폼을 입고 있던 21일 경기에선 4-4로 동점을 이룬 6회말 좌전적시타를 터트렸고, 이튿날에는 역시 3-3으로 팽팽하던 5회말 중전적시타로 결승타점을 올렸다. 우리베가 타점을 올린 3경기에서 다저스는 모두 패배의 쓰라림을 맛봤다.

다저스만이 아니다. 우리베는 자이언츠를 상대로도 맹위를 떨쳤다. 2010년 자이언츠의 월드시리즈 우승 주역이었던 그는 올 시즌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는 단 1타점도 기록하지 못했지만, 브레이브스로 이적한 뒤에는 2경기에서 2타점씩을 올리며 자이언츠에게 모두 패배를 안겼다.
2001년 콜로라도 로키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한 우리베는 시카고 화이트삭스~자이언츠~다저스~브레이브스를 거쳐 26일부터 메츠에 둥지를 틀었다. 올 시즌에만 3번째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2005년과 2010년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차지한 그는 메이저리그 통산 타율 0.257에 186홈런 772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손건영 스포츠동아 미국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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