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중근, 내년 붙박이 선발…LG 마무리는?

입력 2015-09-07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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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봉중근.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양상문 감독, 이동현·정찬헌 등 저울질

2016년 LG 마운드 구상은 어떻게 될까. 봉중근(36·사진)의 선발 이동으로 새판이 짜여지게 됐다.

LG 왼손투수 봉중근은 4일 잠실 kt전에 선발등판해 4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64개. 갑작스러운 선발 전환 결정 이후 첫 등판이었던 만큼 충분히 합격점을 줄 만했다. 지난달 22일 잠실 넥센전 등판을 끝으로 마무리에서 보직을 바꾼 그는 13일 만에 제 옷을 찾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LG 양상문 감독도 봉중근의 첫 등판에 만족하는 모습이었다. 6일 잠실 롯데전을 앞두고 양 감독은 “일단 (봉)중근이 얼굴 표정이 편해 보이더라. 마무리처럼 1점 승부에서 결정하는 자리가 아니고, 선발은 한두 차례 실수도 용납되지 않나. 마무리는 한순간 실수로 결과가 바뀐다. 마음의 여유가 생길 것”이라고 밝혔다.

투수들은 나이가 들수록 관리를 받아야 편하다. 아무리 등판이 예측 가능한 마무리라 하더라도, 불펜투수의 고충은 있다. 게다가 봉중근은 미국에서 뛰던 2004년 수술 받은 어깨에 핀이 박혀 있다. 2011년에도 팔꿈치 인대접합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은 바 있다.

양 감독은 “아무래도 선발투수로 관리를 하는 게 좀더 낫다고 판단했다. 선발로 던지면, 중간에 회복도 가능하고, 체력적 부담이 덜하다”며 “남은 시즌엔 적당한 선까지 공 개수를 늘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봉중근의 선발 이동으로 내년 시즌 선발 로테이션은 고민 없이 채울 수 있게 됐다. 외국인투수 2명에 기존의 류제국, 우규민, 여기에 봉중근이 가세한다. 그러나 2012년부터 뒷문을 막아준 봉중근의 이동으로 다시 ‘마무리 고민’에 빠지게 됐다.

양 감독은 “어차피 (봉)중근이가 마무리로 뛰면, 선발 한 자리를 걱정하게 된다. 정찬헌이나 이동현에게 기대를 한다. 여기에 왼손투수 윤지웅과 진해수, 사이드암 신승현, 우완 임정우, 여건욱 등이 불펜에 있다. 지난해부터 경험을 쌓은 젊은 투수들이 올라오도록 해야 한다”며 내년 시즌 구상을 밝혔다.

다만 남은 시즌을 통해 내년 마무리를 발굴할 생각은 아니라고 재차 강조했다. 경험이 있는 이동현과 음주운전으로 잔여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은 정찬헌을 마무리감으로 확신하고 있었다.

잠실 |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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