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 쳤다하면 영양만점 결승포·추격포

입력 2015-09-11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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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츠버그 강정호.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총15홈런 중 동점·뒤진 상황 11홈런 폭발
결승홈런 총 4개 등 임팩트 강한 한방 많아


데뷔 시즌에 이토록 강렬한 인상을 남길 수 있을까. 피츠버그 강정호(28)가 올 시즌 목표로 잡은 15호 홈런을 데뷔 첫 만루포로 장식한 가운데, 그가 보여준 홈런의 ‘영양가’도 짚고 넘어갈 만하다.

강정호는 5월 4일(한국시간) 세인트루이스 원정경기에서 메이저리그 데뷔 첫 홈런을 기록했다. 1호 홈런부터 강렬했다. 0-1로 끌려가던 9회초 선두타자로 나서서 빅리그 정상급 마무리 트레버 로젠탈의 초구를 공략해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팀은 연장 14회 접전 끝에 3-4로 패했으나, 강정호의 존재감은 강력했다.


3번째 홈런은 첫 결승 홈런이었다. 5월 29일 샌디에이고 원정경기에서 이언 케네디를 상대로 1회 2사 1·2루서 선제 3점포를 터뜨렸고, 그대로 결승점이 됐다. 6월 18일 시카고 화이트삭스 원정에선 1-0으로 앞선 1회초 시즌 4호 2점홈런을 날렸고, 팀은 3-2로 승리했다. 상대의 추격을 고려하면, 소중한 2점포였다. 7월 29일 미네소타 원정에선 7-7 동점이던 9회초 승리를 부르는 시즌 6호 솔로홈런을 날렸다. 로젠탈에 이어 미네소타 마무리 글렌 퍼킨스도 넘어트렸다.

데뷔 첫 멀티홈런을 기록한 8월 23일 샌프란시스코와의 홈경기도 인상 깊었다. 강정호는 0-1로 뒤진 5회 동점 솔로홈런을 작렬하고, 7회에는 2-1 리드를 안기는 결승 솔로포를 터트렸다. 강정호의 시즌 11·12호 홈런 덕에 피츠버그는 3-2로 승리할 수 있었다.

강정호가 홈런을 때린 14경기에서 피츠버그는 10승4패를 거뒀다. 강정호의 홈런이 승부에 영향을 미친 경우가 많았다. 데뷔 첫 만루홈런을 기록한 10일 신시내티전을 포함해 결승 홈런은 총 4개다.

15홈런 중 솔로포가 11개지만, 영양가는 절대 떨어지지 않았다. 앞선 상황에서 나온 홈런(4개)보다 동점 상황(6개)과 뒤진 상황(5개)이 많을 정도로 강정호의 홈런은 팀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연일 빅리거로 ‘성공신화’를 써내려가고 있는 강정호에게 피츠버그는 지난 겨울 포스팅 금액(500만달러)을 포함해 4년간 1600만달러를 베팅했다. 강정호는 첫 해부터 몸값 이상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고, 피츠버그는 흐뭇한 미소를 짓고 있다.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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