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완호, ‘배드민턴 황제’ 꺾다

입력 2015-09-18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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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완호. 스포츠동아DB

■ 코리아오픈 배드민턴 슈퍼시리즈 3일째

단식 16강전 2-0 세계최강 린단 완파
이전까지 상대전적 8전8패 열세 극복


한국배드민턴 남자단식의 에이스 손완호(27·김천시청·사진)가 ‘배드민턴 황제’ 린단(32·중국)을 꺾는 파란을 낳았다. 손완호는 17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내 SK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2015 빅터 코리아오픈 배드민턴 슈퍼시리즈’ 3일째 남자단식 16강전에서 린단을 2-0(21-10 21-15)으로 완파하고 8강에 올랐다.

한국은 중국에 맞서는 배드민턴 강국이지만, 전통적으로 복식이 강했다. 특히 남자단식의 경우 이현일(MG새마을금고) 이후 후계자로 꼽혔던 박성환이 부상으로 조기에 은퇴하면서 침체기를 겪었다. 세계랭킹 10위에 올라있는 손완호는 모처럼 등장한 기대주였다.

린단은 현재 세계랭킹 5위지만, 스스로 순위에 큰 관심을 두지 않는 데다 대회를 가려가며 출전하는 까닭에 랭킹 포인트가 쌓이지 않았을 뿐 여전히 세계 최강자다. 2008베이징 ·2012런던올림픽 연속 금메달, 2011·2013년 세계개인선수권 연속 1위, 2006도하·2010광저우·2014인천아시안게임 연속 금메달 등 10년 넘게 주요 국제대회 정상을 독식했다.

손완호도 지금까지 린단을 8번 만나 모두 패한 바 있다. 이날 승리는 8전9기 끝에 일군 값진 승리다. 손완호는 경기 후 “지금까지 단 한번도 이긴 적이 없었다. 존경스러울 정도로 대단한 선수다. 스피드가 빠른 데다, 볼을 떨어트리는 위치도 정확하다. 지금은 젊었을 때만큼 꾸준히 강력한 스피드를 유지하지 못하는 점을 노렸다”고 밝혔다.

린단은 내년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자신의 3번째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고 중국대표팀 은퇴를 계획하고 있어 손완호와 올림픽에서 재회할 가능성도 높다. 올림픽 남자단식 사상 첫 금메달에 도전하는 손완호는 이번 코리아오픈에서 세계 최강을 꺾었다는 큰 자신감을 얻은 덕분에 올림픽 준비에 더욱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여자단식에선 세계랭킹 8위 성지현(MG새마을금고)이 무난히 8강에 올랐다. 그러나 세계랭킹 12위 배연주(KGC인삼공사)는 9위인 일본의 오쿠하라 노조미에게 패해 16강에서 탈락했다. 남자복식의 김사랑-김기정(이상 삼성전기), 혼합복식의 고성현(김천시청)-김하나(삼성전기)도 8강에 합류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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