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불펜의 핵’ 신재웅

입력 2016-01-26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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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신재웅. 스포츠동아DB

올 시즌 정우람·윤길현 빈자리 메울 카드

2016년 SK의 화두 중 하나는 ‘8·9회를 막아줄 투수’다. 지난해 뒷문지기 역할을 했던 정우람(한화), 윤길현(롯데)이 FA(프리에이전트) 자격을 얻어 팀을 떠났다. SK도 둘의 잔류를 위해 애썼지만, 1년 전과 달리 ‘합리적 투자’를 천명하면서 머니게임에서 밀렸다.

내부 FA에게 거액을 투자하고도 성적을 못 내는 등 구단의 기조가 변화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었지만, SK로서도 나름 ‘믿는 구석’이 있었다. 재활을 마치고 돌아온 박희수와 박정배가 있었고, LG에서 트레이드해온 신재웅(사진)에 대한 기대도 있었다.

구단은 신재웅을 주목하고 있다. 몸 상태만 좋다면 마무리감인 박희수에 대한 확신이 없기에 다른 투수들의 분발이 필요한데, 이중에서도 왼손투수인 신재웅의 활용이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지난해 7월 이적해온 신재웅은 처음 SK 소속으로 스프링캠프를 치르며 새 시즌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동안 시즌 초반 부진해 ‘슬로 스타터’란 오명도 있었던 만큼 스스로에게도 중요한 캠프다.

신재웅은 “작년 말 가고시마 특별캠프도 자청해 참가했다. 예전에는 그렇게 하지 않아 몸이 확실히 만들어지지 않은 것 같다. 달라져야 한다”며 웃었다. 1982년생으로 어느새 30대 중반이다. 그 역시 “순발력 향상에 중점을 두고 순발력 운동을 하고 있다. 나도 이제 어린 나이가 아니다. 몸의 탄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보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K의 플로리다 스프링캠프는 처음이지만, 분위기 적응에는 문제가 없다. 신재웅은 처음 겪는 SK 캠프에 대해 “일단 전체적으로 팀 분위기가 좋다. 선수들끼리 하고자 하는 의욕이 강하다. 하루하루 몸은 힘들지만, 서로 도와가며 하는 분위기에 힘을 내고 있다”며 “82년생 동기들(박정배 채병용 김강민 박재상 등)이 많아 서로 이야기도 많이 하고 힘든 것도 털어놓는 게 큰 힘이 된다”고 밝혔다.

SK의 모든 투수들이 정우람과 윤길현의 공백을 실감하고 있다. 이 때문에 어느 팀보다 큰 동기부여가 되고 있는 상황이다. 신재웅은 “(정)우람이와 (윤)길현이가 없어서 팀 전력이 약해졌다고들 한다. 그런 부분은 나를 포함한 SK 선수들 모두가 인식하고 있다. 그만큼 더 열심히 노력해서 공백을 메워줄 것이라 믿는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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