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네소타 박병호. 스포츠동아DB
본지와 인터뷰 말미에 불쑥 질문
친정팀 저평가에 옛 동료들 걱정
뜻밖에도 박병호(30·미네소타·사진)가 먼저 물었다. “넥센은 어때요?” 3일(한국시간) 워싱턴 내셔널스파크에서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최종전을 앞두고 본지와 단독 인터뷰를 하던 박병호가 대화 말미에 불쑥 꺼낸 얘기다.
박병호가 넥센의 성적과 상황을 몰라서 물어본 것이 아니다. 박병호는 “경기 결과는 인터넷으로라도 챙겨본다”며 살짝 웃었다. 넥센이 1일 롯데와의 2016시즌 개막전에서 패한 뒤 2일 설욕한 사실도 알고 있었다. 여기에는 궁금함이 아니라 애틋함이 담겨있었다.
부동의 4번타자 박병호가 떠난 뒤 넥센은 최약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런 현실을 박병호는 마음 편하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는 듯했다. 그는 “(넥센에 대한 저평가에) 나도 분한데 넥센 선수들은 어떻겠느냐”고 되물었다.
박병호에게 넥센은 각별한 팀이다. LG에서 만년 유망주였던 그를 트레이드로 영입한 뒤 KBO리그를 대표하는 홈런왕으로 만들어준 팀이다. 메이저리그의 꿈을 현실로 키워준 팀이기도 하다.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넥센에 적잖은 금전적 이득을 안겨주고 떠나왔지만, 박병호는 여전히 고마운 마음을 간직하고 있다. 미네소타와의 5년 계약이 확정된 뒤에도 “먼 훗날 KBO리그로 돌아간다면 넥센이 될 것”이라고 말해왔다.
물론 박병호는 지금 메이저리그에서 잘하는 것이 넥센을 위하는 최선임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다만 강정호(피츠버그)가 그렇듯 ‘넥센 출신 메이저리거들은 성공가도를 달릴 때도 초심을 잃지 않는다’는 평판을 듣는 이유를 박병호를 통해 새삼 실감할 수 있었다.
워싱턴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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