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넥센 신재영. 스포츠동아DB
이성열·김태균·로사리오 연속삼진
한화전 7이닝 5K 3실점 선발 합격점
데뷔 첫 1군 등록부터 선발등판까지 넥센 신재영(27·사진)에게는 모든 것이 처음이었다. 일본 오키나와 2차 전지훈련 당시 넥센 염경엽 감독은 신재영을 가장 크게 발전한 선수 중 하나로 꼽았는데, 이는 허언이 아니었다. 신재영은 6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전에 선발등판해 7이닝 8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 3실점의 호투로 팀의 6-4 승리를 이끌며 감격의 데뷔 첫 승을 따냈다.
데뷔 첫 경기에서 선발승을 거둔 것은 역대 24번째이며, 데뷔 첫 경기 무4사구 선발승을 기록한 것은 역대 3번째(종전 2002년 KIA 김진우, 2009년 두산 홍상삼)다.
염 감독은 시즌 개막일인 1일 “박주현, 신재영, 김상수 중 2명이 먼저 4∼5선발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공교롭게도 신재영의 데뷔전 상대는 고향(대전) 팀 한화였다. 2012시즌 신인드래프트 8라운드(69번)에서 NC에 지명된 그는 2013년 초 트레이드를 통해 넥센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2014∼2015년 경찰청에서 복무하며 절치부심했다. 착실히 선발 수업을 받으며 복귀 후 활약을 다짐했다. 마침 올 시즌 넥센은 손승락(롯데)의 이적과 한현희, 조상우(이상 팔꿈치 부상)의 이탈로 마운드에 큰 구멍이 생겼다. 신재영에게는 놓칠 수 없는 기회였다. 시범경기 5게임에서 2패를 떠안았지만, 방어율은 3.75(12이닝 5자책점)로 그리 나쁘지 않았다. 무엇보다 삼진 14개를 솎아내며 볼넷을 1개만 허용한 것이 인상적이었다. “3구 이내에 승부하는 공격적인 투구를 하라”고 강조한 염 감독은 신재영이 마음에 쏙 들었다. 염 감독이 시즌 초반부터 신재영에게 선발 기회를 준 이유다.
1회말 다소 긴장한 듯 3안타로 2실점한 신재영은 2회부터 상대 타자를 압도하기 시작했다. 2회부터 6회까지는 안타 3개만 허용하며 한화 타선을 꽁꽁 묶었다. 특히 6회 무사 2루에서 이성열∼김태균∼로사리오의 한화 중심타선을 연달아 삼진 처리한 것이 백미였다. 6회까지 투구수도 74개로 경제적이었다. 7회말 2사 후 강경학에게 솔로홈런을 허용했지만, 당황하지 않고 후속타자 차일목을 잡아내며 임무를 완수했다.
8회 김택형에게 바통을 넘길 때까지 투구수 89개 중 스트라이크가 63개(볼 26개)였을 정도로 공격적인 투구를 했다. 직구(27개) 최고구속은 140km에 불과했지만, 슬라이더(54개·116∼123km)와 체인지업(8개·121∼129km)을 십분 활용했다. 가장 자신 있는 무기인 슬라이더는 우타자의 타이밍을 뺏기에 안성맞춤이었다. 김택형이 8회 1점을 허용했지만, 김세현이 실점 없이 9회를 틀어막고 신재영의 데뷔 첫 승을 도왔다.
넥센의 올 시즌 선발은 라이언 피어밴드∼로버트 코엘로∼양훈까지만 정해진 상태다. 4∼5선발은 여전히 공석이다. 염 감독이 “기회를 주는 자리”로 비워뒀기 때문이다. 그러나 첫 스타트를 끊은 박주현(3일 롯데전 5이닝 무실점)에 이어 신재영까지 호투하면서 염 감독은 행복한 고민에 빠지게 됐다.
대전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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