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호, 공격 2선 최강…쓰리백은 불안

입력 2016-08-01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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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대표팀 신태용 감독. 스포츠동아DB

문창진·류승우 라인, 스웨덴 수비 압도
MF 수비비중 강화 등 쓰리백 보안 필요


올림픽축구대표팀은 30일(한국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유럽 강호 스웨덴과 공식 평가전을 펼쳤다. 결과는 3-2 승리. 대표팀에서 공격 2선을 책임지는 문창진(포항)이 2골, 류승우(빌레펠트)가 1골을 터트리며 신태용 감독(사진)의 기대에 부응했다.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본선을 앞두고 치른 마지막 평가전에서 승리를 챙긴 대표팀의 분위기는 한결 가벼워졌다. 그러나 수비에선 불안감을 해소하지 못했다.

확실한 장점 드러낸 공격 2선

올림픽축구대표팀은 공격 2선에 확실한 강점을 지니고 있다. 대표팀 출범 이후 문창진, 류승우, 권창훈(수원삼성) 등 공격에 재능이 있는 미드필더들이 다수 포진해 활발한 공격작업을 펼치며 골을 만들어왔다. 스웨덴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신태용 감독은 이날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황희찬(잘츠부르크)이 원톱으로 나선 가운데 그 뒤를 류승우, 권창훈, 문창진이 받쳤다. 올해 1월 카타르에서 리우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을 겸해 벌어진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에서 호흡을 맞췄던 이들 4명은 유기적 움직임과 패스 플레이로 3골을 합작했다. 전형적 원톱 스트라이커 없이도 상대 수비진을 충분히 뚫을 수 있음을 재입증했다.

황희찬은 최전방뿐 아니라 측면 미드필더로도 활용할 수 있다. 아직 대표팀에 합류하지 않은 손흥민(토트넘)까지 가세하면 공격 2선의 화력은 배가된다. 신 감독이 공격 2선을 구성하는 데 있어 큰 고민을 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가용인원도 풍부하고, 누가 어떤 포지션을 맡아도 큰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

안정 필요한 수비라인

올림픽축구대표팀의 경기력에서 늘 문제점으로 지적된 부분이 수비다. 이런 사실을 잘 알고 있는 신태용 감독은 수비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경기에선 간혹 쓰리백을 가동했다. 쓰리백이 아니더라도 ‘포어 리베로’를 기용해 수비 시 밑으로 깊숙하게 내려오는 전술을 활용하기도 했다. 스웨덴전에서 포백으로 출발한 대표팀은 2골을 허용했다. 수비 실수가 가미된 실점 장면도 나왔다. 신 감독은 경기 후반 쓰리백으로 전환해 최종 평가전을 마무리했다. 본선에 대비해 쓰리백을 활용할 때의 경기력을 점검한 것이다.

신 감독은 본선에선 2∼3가지 정도의 전술로 모든 팀을 상대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골키퍼 2명을 제외한 필드 플레이어 16명만으로 전 경기를 소화해야 하기 때문에 많은 전술보다는 적게는 2개, 많게는 3가지만 쓸 방침이다. 4-2-3-1 포메이션을 기본으로 하면서 수비를 강화해야 할 경우 3-4-3 포메이션을 꺼내들 전망이다. 3-4-3을 활용하면 미드필더는 다이아몬드 형태로 배치할 가능성이 크다. 대표팀이 수비에 비중을 둔 쓰리백을 가동하면서도 팀의 최대 강점인 공격 2선의 화력을 극대화시킬 수 있어야만 목표로 삼은 메달 획득에 가까이 다가설 수 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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