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니퍼트 WBC 대표 발탁 생각 안 한다”

입력 2016-09-09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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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니퍼트. 스포츠동아DB

두산 외국인투수 더스틴 니퍼트(35)의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표팀 차출 가능성에 대해 KBO는 “검토하지 않은 사안”이라고 선을 그었다.

KBO 관계자는 “일단 니퍼트가 나가겠는가? 그리고 KBO리그의 외국인투수인 니퍼트가 태극마크를 단 유니폼을 입는다면 국민정서가 어떻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익명을 요청한 KBO 관계자는 “대표팀 김인식 감독도 오승환의 대표팀 승선은 원하지만 니퍼트나 다른 한국인의 피가 섞인 외국선수의 WBC 대표팀 합류는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아직까지 단일 민족주의 정서가 강한 한국에서, 다른 문화와 환경에서 나고 자란 외국선수를 필요에 따라 대표팀에 넣는 것에 이질감을 느낄 수 있다. ‘WBC의 국가대표 기준이 아무리 느슨하더라도 성적을 위해 태극마크를 남발하는 것은 국민정서상 득보다 실이 많을 것’이라는 관점이 KBO의 조심스런 정서다.

이에 관해 WBC 대표팀 사령탑에 내정된 김인식 감독은 8일 “니퍼트의 대표팀 얘기가 나오는 것조차 몰랐다. 가능하긴 한 것인가? 깊이 생각해본 적이 없다. 내 마음대로 뽑을 수도 없다”고 말했다.

다만 김 감독은 세인트루이스 마무리 오승환(34)의 대표팀 합류에 대해서도 부정적으로 보는 일부 여론에 대해선 서운함을 드러냈다. “뭐가 뭔지 모르겠다. 대표팀 감독으로 뽑아놓고, 도와주겠다는 것인지…”라고 말을 흐렸다.

니퍼트의 소속팀인 두산 김태형 감독도 8일 LG전에 앞서 “굳이 그렇게까지 해야 하는가?”라고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시즌에 집중해야 될 시점에 이런 이슈가 부각된 현실이 니퍼트나 두산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잠실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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