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일성 향한 김경문의 마지막 한마디

입력 2016-09-09 09: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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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김경문 감독. 스포츠동아DB

“마지막으로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

NC 김경문 감독은 2008베이징올림픽에서 9전 전승으로 금메달을 차지한 ‘명장’이다. 김 감독은 8일 세상을 떠난 하일성 전 KBS 해설위원(전 KBO 사무총장) 얘기가 나오자 착잡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2007년 3월을 떠올렸다. KBO 사무총장이던 고인이 처음 2008베이징올림픽 사령탑을 제안한 시기였다. 당시 일본 미야자키의 두산 캠프로 찾아와 대표팀 사령탑을 제의했다. 그리고 2008년 8월, 역사적인 올림픽 전승 우승을 차지할 때까지 현장과 조력자의 관계로 호흡을 맞췄다.

김 감독은 “감독 생활을 이렇게 오래할 줄 몰랐지만, 내겐 참 고마운 분”이라며 고인을 회상했다. 이어 “2007년 3월부터 2008년 8월까지, 참 오랜 시간을 함께 했다. 그때 난 감독으로서 올림픽 금메달이라는 정말 큰 경험을 했다. 당시 고인께서 선수단이 불편한 것 없도록 앞뒤에서 물심양면으로 도와줘 우승에 한이 있던 내가 감격스런 눈물을 흘릴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당시 김 감독은 대표팀에 젊은 선수들을 발탁하고, 대회 당시에도 부진한 선수들에 대해 믿음을 거두지 않고 뚝심으로 운영하며 우승이라는 결과를 일궈냈다. 그는 “감독직 수락 이후 주변에서 말이 많아도 일체 간섭하지 않고 묵묵히 지원해주셨다. 당시 고마움을 영원히 잊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만남이 마지막이 될 줄 꿈에도 몰랐다. 김 감독은 “마산에서 술 한 잔 기울이며 대화를 나눴던 게 생생하다. 얼마나 외로우셨을까. 그래도 야구계에 공이 참 많은 분이다. 마지막으로 꼭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며 하늘을 바라봤다.

광주 |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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