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삼성 ‘그룹A 상륙작전’

입력 2016-09-12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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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성남전 승리로 그룹A 진입 ‘불씨’

성남FC전 승리는 ‘명가의 자존심’을 되살릴 계기가 될 수 있을까.

수원삼성은 10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29라운드 성남과의 원정경기에서 2-1로 이겼다. 산토스와 조나탄의 연속골을 앞세워 귀중한 승점 3을 챙겼다. 8월 5경기에서 4무1패에 그치며 1승도 챙기지 못했던 부진을 털어내고 거둔 승리라 기쁨이 배가됐다.

수원은 전북현대, FC서울 등과 함께 K리그를 대표하는 명문 중 한 팀이다. 2014년과 2015년 2시즌 연속 클래식(1부리그) 준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올 시즌 모습은 기대이하다. 29라운드까지 7승13무9패(승점 34)로 10위에 불과하다. 선두권 경쟁은커녕 34라운드부터 진행될 스플릿 라운드에서 그룹A(1∼6위) 진입마저 불투명한 상황이다.

성남전을 앞두고 “그룹A 진입을 낙관도, 비관도 하기 어려운 처지”라던 수원 구단 관계자의 말 속에 냉혹한 현실이 그대로 담겨있다. 그런 측면에서 성남 원정에서 거둔 1승은 의미가 크다. 수원 서정원(46) 감독이 A매치 휴식기 동안 준비한 쓰리백 카드가 통하고, 그동안 골 갈증에 시달려온 조나탄이 모처럼 골맛을 본 사실도 긍정적이다.

서 감독은 최근 대표팀에서 돌아온 권창훈(22)을 성남전에 기용하지 않았다. 팀의 간판인 베테랑 염기훈(33)이 부상으로 전열을 이탈한 상황에서 ‘컨디션이 온전치 않다’는 이유로 권창훈을 제외한 것은 모험에 가까웠다. 서 감독 스스로도 “‘미쳤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선수의 미래를 생각해 권창훈에게 휴식을 줬고, 성남전 승리라는 달콤한 열매도 따냈다.

수원은 여전히 10위다. 그러나 정규 33라운드까지 아직 4경기가 남아있고, 6위권 팀들도 혼전을 거듭하고 있다. 성남전에서 꺼져가는 불씨를 살린 수원이 그룹A 진입을 통해 ‘명가의 자존심’을 살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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