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켈리 기 살리기’ 나선 전자랜드

입력 2016-09-23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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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랜드의 새 외국인선수 제임스 켈리는 한국무대에서 프로선수로 첫 발을 내딛는다. 아직 팀의 확실한 공격 옵션으로 자리 잡지는 못했지만, 동료들의 독려 속에 “점점 더 나아지는 선수가 될 것”이라며 의지를 다지고 있다. 다롄(중 랴오닝성) |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낯선 땅 첫 프로생활…적응 배려
켈리를 위한 공격전술 집중 전개


전자랜드의 새 외국인선수 제임스 켈리(23)는 올 2월 미국 마샬대학교를 졸업한 젊은 선수다. 해외리그 경험은 물론 프로생활 자체가 처음이다. 한국무대에 진출하면서 난생 처음 여권도 발급받았다.

켈리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느라 적잖게 고생하고 있다. 처음 대하는 한국농구는 낯설기만 하다.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은 “제임스(켈리)는 ‘용병 정효근’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운동능력도 좋고 가능성도 무궁무진한데, 덜 다듬어졌다. 우리 팀 시스템에 적응해나가는 과정이다. 그동안 해보지 않았던 시스템을 접해서인지 적응이 어려운 모양이다. 나에게 엄청 혼나고 있다”고 말했다.

켈리는 기량 면에서 아직 유 감독과 동료들로부터 합격점을 받지 못했다. 운동능력을 바탕으로 한 호쾌한 덩크슛과 속공 가담에서만 자신의 장점을 어필하고 있을 뿐이다. 지금까지는 확실한 공격 옵션으로 자리 잡지 못했다. 이 때문에 중국전지훈련 기간 동안 의기소침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전자랜드 제임스 켈리. 사진제공|전자랜드


이에 유 감독과 팀 동료들은 대대적으로 ‘켈리 기 살리기’에 나섰다. 유 감독은 20일 중국 다롄 다마이센터에서 벌어진 랴오닝과의 마지막 연습경기 때 켈리를 위한 공격전술을 집중적으로 지시했다. 또 주장 정영삼과 포인트가드 박찬희는 켈리를 따로 불러 2대2 플레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동료들의 격려 속에 켈리도 적극적으로 공격 리바운드에 가담하는 등 나아진 플레이를 펼쳤다. 벤치에서 휴식을 취할 때도 동료들의 좋은 플레이에 우리말로 “좋아”라고 말하며 한층 밝아진 표정을 지었다.

켈리는 “내가 해보지 않았던 새로운 농구여서 어렵다. 감독이 원하는 부분을 완벽하게 해내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노력하고 있고 나아지고 있다. 점점 더 나아지는 선수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유 감독은 “부족한 부분이 많지만, 지시하는 부분은 잘 받아들인다. 질문도 엄청 많은 편이다. 전지훈련 기간 동안 자신이 느낀 부분이 많을 것이다. 국내에서 연습경기를 통해 다른 팀 용병들과 맞대결을 해보면, 거기서 또 느끼는 것이 있을 것이다. 제임스가 자신의 잠재력을 폭발시킨다면 정말 좋은 선수가 될 수 있을 것이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다롄(중 랴오닝성) |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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