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의 ‘손’, 박지성 넘다

토트넘 손흥민이 28일(한국시간) 힘키 아레나에서 벌어진 CSKA 모스크바와의 2016∼2017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E조 2차전 원정경기 후반 26분 1-0 결승골을 터트려 팀의 대회 첫 승을 이끌었다. 이 골로 챔피언스리그 개인통산 6호 골을 신고한 손흥민은 이 대회에서 역대 가장 많은 골을 뽑은 한국선수가 됐다.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 손흥민 UCL 모스크바전 결승골…챔스리그 통산 6호골

리그 4골 이어 멈추지 않는 골 폭풍
토트넘 챔스리그 첫 승·조 2위 견인
역대급 페이스…포체티노 감독 찬사

‘손세이셔널’ 손흥민(24·토트넘)이 또다시 득점포를 가동하며 유럽무대를 누벼온 한국선수들의 역사에 새로운 한 획을 그었다.

손흥민은 28일(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힘키 아레나에서 벌어진 2016∼2017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E조 2차전 CSKA 모스크바와의 원정경기 후반 26분 1-0 결승골을 터트렸다. 토트넘도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첫 승을 신고하며 1승1패, 승점 3으로 조 2위로 올라섰다.

토트넘 핫스퍼 손흥민.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 손흥민의 뜨거운 발, 챔피언스리그도 달궜다!

손흥민은 최근 토트넘에서 가장 뜨거운 득점원이다. 토트넘은 2016∼2017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6경기에서 4승2무, 승점 14로 2위에 올라있다. 6경기에서 10골을 뽑았는데, 그 가운데 무려 4골이 손흥민의 발에서 나왔다. 손흥민은 24일 미들즈브러와의 EPL 6라운드 원정경기에서도 2골을 뽑아 팀에 2-1 승리를 안기는 등 9월 들어 최고조의 골 감각을 뽐내고 있다.



챔피언스리그 무대를 밟은 손흥민의 킬러 본능은 여전했다. 손흥민은 CSKA 모스크바전 후반 26분 에릭 라멜라(아르헨티나)의 정확한 패스를 받아 슈팅으로 연결했다. 손흥민의 발을 떠난 볼은 상대 골키퍼 이고르 아킨페프의 손에 맞고도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이 골로 챔피언스리그 개인통산 6호 골을 기록한 손흥민은 박지성(은퇴·5골)을 넘어 챔피언스리그에서 가장 많은 골을 넣은 한국선수가 됐다. 손흥민의 나이가 이제 24세에 불과한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 더 많은 기록이 그의 이름으로 세워질 전망이다.

토트넘 핫스퍼 손흥민.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 손흥민의 골에 토트넘의 운명도 달라진다!

이날 골은 토트넘의 챔피언스리그 운명까지 바꿔놓았다. 토트넘은 15일 홈구장 화이트하트레인에서 열린 AS모나코(프랑스)와의 1차전에서 1-2로 패했다. 당시 손흥민도 선발출전했으나, 전반만 뛴 채 후반에는 교체돼 아쉬움을 남겼다. 토트넘은 모스크바 원정에서 비기거나 패할 경우 나머지 일정에 부담을 안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손흥민의 결승골로 승점 3을 챙겨 조 2위로 올라섰다.

손흥민은 경기 후 영국 BT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운이 좋게도 많은 골을 넣고 있다. 매 순간 득점하고 동료들을 돕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토트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아르헨티나) 감독도 공식 인터뷰를 통해 “손흥민이 좋은 플레이를 했다. 그의 골은 팀에 도움이 된다. 손흥민이 활약해서 기분이 좋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