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3경기 연속골 대신 AS’…PK 못 찬게 아쉽네

입력 2016-10-04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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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핫스퍼 손흥민.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맨시티전 원톱 출전 2-0 완승 견인
PK 기회때 라멜라와 언쟁하다 양보

뜨겁게 달아오른 손흥민(24·토트넘)의 발 끝 감각은 자리를 옮겨서도 변함이 없었다.

손흥민은 2일(한국시간) 런던 화이트하트레인에서 벌어진 맨체스터시티와의 2016∼2017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7라운드 홈경기에서 자신의 주 포지션인 왼쪽 윙 포워드 대신 원톱으로 선발출전해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직접 골을 넣진 못했으나, 상대의 자책골로 1-0으로 앞서던 전반 37분 델레 알리에게 절묘한 패스를 찔러주며 시즌 2호 어시스트를 올렸다. 시즌 7번째 공격 포인트다. 손흥민의 활약에 힘입어 2위 토트넘(5승2무·승점 17)은 선두 맨체스터시티(6승1패·승점 18)에 시즌 첫 패배를 안기며 승점 1점차로 바짝 다가섰다.

손흥민은 최전방 공격수로서도 전혀 부족함이 없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44) 토트넘 감독은 발목인대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해리 케인을 대신해 최근 물오른 득점력을 과시해온 손흥민을 원톱으로 내세웠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특유의 빠른 스피드를 앞세운 손흥민은 꾸준히 전방을 압박해 맨체스터시티 수비진을 괴롭혔고, 날카로운 패스로 동료들에게 기회를 만들어줬다. 또 많은 활동량을 뽐내며 수비에도 적극 가담했다. 케인의 빈자리를 느낄 수 없었다. 손흥민은 공격 2선뿐 아니라 최전방까지 활동범위를 넓혔고, 포체티노 감독은 공격 옵션을 하나 더 얻었다.

그러나 공격수는 득점으로 가치를 입증해야 한다. 이날 1도움만을 기록한 손흥민은 3경기 연속골을 향한 의지가 특히 컸다. 후반 19분 알리가 페널티킥을 얻었고, 키커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손흥민은 에릭 라멜라와 잠깐 언쟁을 벌였다. 라멜라는 공을 품에 안고 손흥민에게 완강한 의사를 펼쳐 보였고, 결국 손흥민이 양보했다. 그러나 라멜라는 실축해 추가 득점에는 실패했다. 경기 후 포체티노 감독은 이 장면에 대해 “라멜라와 손흥민 모두 키커로 나서길 원했다. 페널티킥을 두고 선수들끼리 의논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밖에 있는 내가 직접 키커를 정해주는 것도 어려운 일이다. 선수라면 욕심이 있어야 한다”고 대수롭지 않게 반응했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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