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최강희 감독-서울 황선홍 감독-제주 조성환 감독-울산 윤정환 감독(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사진|스포츠동아DB·한국프로축구연맹
제주·울산 챔스PO출전권 3위 전쟁
수원삼성·인천·수원FC도 살얼음판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이 2일 벌어진 6경기를 끝으로 정규 33라운드를 마쳤다. 이제 그룹A(1∼6위)와 그룹B(7∼12위)로 나눠 펼쳐지는 스플릿 5라운드만 남았다. 스플릿 시스템이 적용됨에 따라 그룹B의 6개 팀은 나머지 5경기에서 전승을 거두더라도 최종 순위 6위 이내로는 진입할 수 없다.
● 우승팀과 ACL 티켓의 향방은?
32라운드까지 선두 전북과 2위 서울의 승점차는 14점에 달했다. 그러나 전북이 스카우트의 비위행위에 따라 지난달 30일 한국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회로부터 올 시즌 승점 9점 감점 징계를 받으면서 우승경쟁에 다시 불이 붙었다. 2일 전북은 상주와 1-1로 비기고, 서울은 광주를 2-1로 꺾으면서 양 팀의 승점차는 이제 3점으로 줄었다.
우승경쟁 못지않게 눈길을 끄는 것은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 싸움이다. 클래식(1부리그) 2위까지는 본선에 직행하고, 3위는 플레이오프(PO)를 통해 본선행에 도전한다. 그룹A의 서울과 울산이 FA컵 4강에 올라있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FA컵 우승팀에도 이듬해 챔피언스리그 본선 출전권이 돌아가므로, 경우에 따라선 클래식 4위도 챔피언스리그 PO에 나설 수 있다.
● ‘강등 치욕’을 맛볼 팀은 어디?
그룹B에 속한 팀들의 지상과제는 ‘강등권 탈출’이다. 현재 10위 수원삼성(승점 37)과 11위 인천(승점 35), 최하위 수원FC(승점 33)가 ‘위험군’에 속해있다. 최종순위 12위는 내년 시즌 챌린지(2부리그)로 자동 강등되고, 11위는 승강PO에서 클래식 잔류를 도모해야 한다. 그룹B의 팀들이 ‘최소 10위 확보’에 사활을 거는 이유다.
수원삼성은 2일 수원FC와의 33라운드 홈경기에서 4-5로 패했다. 11위 인천이 이날 울산을 잡고 승점 2점차로 육박함에 따라 K리그의 명문을 자처해왔던 수원삼성은 이제 벼랑 끝에 몰린 형국이 됐다. 스플릿 라운드에선 순위경쟁팀들끼리 집중적으로 맞대결을 펼치는 만큼 더욱 치열한 싸움이 불가피하다. 수원삼성을 비롯한 그룹B 6개 팀들에는 말 그대로 ‘생존경쟁의 장’이 남아있을 뿐이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