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이범호.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2011년 2월 11일, 기자는 이범호(35)와 일본 미야자키 휴가의 KIA 스프링캠프에서 마주 앉았다. 그해 KIA 캠프에는 이범호의 입단이 큰 화제였다. 언론의 관심도 집중됐다. 불과 며칠 전이던 1월 27일, 이범호와 소프트뱅크의 작별, 그리고 KIA 입단이 동시에 발표됐다. 해외 진출 선수가 원 소속팀으로 돌아오지 않은 첫 번째 사례였다. 원 소속팀 한화와 이범호는 10일 넘게 협상을 계속했지만 2011년의 한화는 지금과는 완전히 다른, 투자에 소극적인 구단이었다.
당시 이범호는 KIA에서 이방인이었다. 불과 몇 년 사이 많은 것이 달라지긴 했지만 당시만 해도 지방구단은 여전히 특유의 지역색이 강했던 시기였다.
KIA 선수 상당수는 호남출신이었다. 그런데 이범호는 대구에서 나고 자란 선수였다. 하필 몇 해 전 한 영남출신 선수가 선수단 회식 때 절대 해서는 안 될 지역감정을 자극하는 발언을 해 분위기를 망친, 외부에 공개되지 않은 사건도 있었다.
그러나 그해 스프링캠프에서 이범호를 맞이하는 분위기는 참 따뜻했다. 이범호의 입단으로 3루를 내주고 외야로 떠나야 했던 김상현은 아직 개인 승용차를 구입하지 않은 ‘친구’를 위해 직접 출퇴근을 도왔다. 주장이던 최희섭도 겉은 무뚝뚝하지만 속은 깊은 정으로 이범호를 따뜻하게 품었다. 후배들도 잘 따랐다.
그날 인터뷰에서 이범호는 “동료들이 따뜻하게 맞아줘 굉장히 편안하다. 팀에 합류하자마자 다들 이름에 ‘범’과 ‘호’가 있다고 ‘원래 KIA 선수가 될 운명이었나 보다’, ‘붉은 색 유니폼이 굉장히 잘 어울린다’고 말해줬다”며 흐뭇하게 말했다.
2011시즌 이범호는 동료들의 연이은 부상 속에서 중심 타선을 지키며 펄펄 날았다. 그리고 서서히 팀의 중심이 됐다. 2015시즌 종료 후 이범호가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획득하자 구단에서는 이런 말이 나왔다. “전력적인 측면을 떠나 꼭 필요한 선수다. 해태를 포함해 타이거즈 역사상 비호남 출신 캡틴은 이범호가 사실상 처음이다. 팀에 대한 헌신과 사려 깊은 행동 등 인품이 뛰어난 선수다.”
이범호는 2011년 “KIA에서 꼭 우승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 해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이후 다시 가을야구까지 무려 5년의 시간이 필요했다.
10일 잠실구장에서 만난 이범호는 “꼭 광주 팬들에게 포스트시즌 경기를 선물하고 싶다”고 했다. 그리고 “아직 먼 이야기이지만 KIA가 내 마지막 팀이었으면 좋겠다. 지난해 FA계약을 했기 때문에 4년간 후회 없이 열심히 하고 후배들을 위해 물러나는 것이 어떨까 그런 생각도 하고 있다”고 담담히 말했다. 5년 전 이방인은 이제 타이거즈의 심장이 됐고, KIA 역사에 큰 획을 긋기 위해 야구인생을 걸고 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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