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 4차전은 선발 ‘3인’ VS ‘4인’ 시스템 대결

입력 2016-10-17 05: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넥센 맥그레거-LG 류제국(오른쪽). 스포츠동아DB

넥센 맥그레거-LG 류제국(오른쪽). 스포츠동아DB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16 준플레이오프(준PO) 4차전은 포스트시즌 선발 3인과 4인 로테이션 시스템의 대결이 됐다. 16일 3차전에서 LG가 승리하며 넥센은 벼랑 끝으로 몰렸다. 4차전 선발은 3일밖에 쉬지 못한 넥센 맥그레거, 반면 LG는 5일간 충분히 체력을 회복한 류제국이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준PO 돌입 전 에이스 앤디 밴 헤켄의 활용법을 극대화하기 위해 1차전이 아닌 2차전에 투입하는 변칙 마운드 운용을 선택했다. 일반적으로 포스트시즌 1차전은 팀의 에이스가 출격한다. 기선을 제압하고 먼저 첫 승을 선점해 경기 운용을 유리하게 가져가기 위한 선택이다. 그러나 염 감독은 5차전까지 갔을 때의 마운드 운용, 또한 PO에 진출했을 때까지 계산하며 1차전에 맥그레거를 선택했다.

반면 LG 양상문 감독은 포스트시즌에서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2차전까지 치렀지만 4인 선발로테이션을 고수하고 있다. 17일 LG 선발은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 선발 류제국이다. 11일 선발등판 후 충분한 휴식을 취했다.


맥그레거는 13일 준PO 1차전에서 5이닝 동안 4실점하며 패전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76개였다. 숫자상으로는 많지 않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포스트시즌에서 투구수와 페넌트레이스에서 투구를 다르게 계산하는 경우가 많다. 포스트시즌에서 투구가 체력적 정신적으로 소모가 더 크다는 것이 일반론이다.

염 감독은 팀 전력상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지만 포스트시즌에서 3인 선발로테이션을 고수하고 있다. 최근 몇 해 3인 로테이션은 여러 한계를 보였지만 변화 대신 자신의 소신을 올해도 밀어 붙이고 있다.

LG는 준PO 3차전에서 포수 유강남이 2점홈런을 터트리는 등 공격과 수비 모두 만점 활약을 펼쳤지만 4차전에서는 베테랑 정상호가 안방을 지킨다. 미리 준비하고 수차례 시뮬레이션을 통해 얻은 확신을 밀고 가겠다는 감독의 의지다. 반면 넥센은 3차전에서 주전포수 박동원의 결정적 실책이 나왔다. 넥센이 자랑했던 주루플레이에서도 실수가 잦다. 팀 시스템은 시리즈 승수를 떠나 LG쪽이 훨씬 안정적이다.

잠실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