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전에선 불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공교롭게도 PO에서 만나는 NC와 LG는 불펜이 강하다. NC의 최강 불펜과 LG의 진화된 불펜의 맞대결이다. NC의 임창민 원종현 김진성과 LG의 임정우 김지용 정찬헌(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스포츠동아 DB
● NC 경험 많은 최강 불펜진
NC는 10개 구단 중 가장 좋은 구원진을 가지고 있다. 이민호 김진성 원종현 임창민 등 확실히 이닝을 책임져줄 투수들이 많다. 올 시즌 팀 구원 방어율도 4.15로 가장 좋았다. 마무리 임창민은 전반기 놀라운 활약을 벌이다가 후반기 체력 문제로 흔들리면서 중간계투로 투입됐지만 큰 경기 경험이 풍부한 강심장 투수다. 원종현의 존재감도 크다. 그는 암을 이겨낸 뒤 더 강해져서 돌아왔다. 올해 54경기에 나가 3승3패, 3세이브, 17홀드, 방어율 3.18로 활약했다. 시속 150㎞에 달하는 강력한 공을 던지고, 1이닝 이상도 소화할 수 있다. 김진성도 위기 때마다 마운드에 올라 묵묵히 자기 역할을 했고, 이민호는 선발에서 불펜에서 보직 변경된 뒤 좋은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정규시즌에는 선발로 뛰었던 장현식과 구창모가 허리로 이동하면 한층 더 강력한 중간계투진을 형성하게 된다. NC가 포스트시즌에 앞세울 무기다.
● LG 완전체로 거듭난 불펜진
LG는 올 시즌 셋업맨 김지용과 마무리 임정우라는 필승조를 발굴했다. 임정우는 마무리 첫 해에 28세이브를 올리며 구원 2위를 차지했고, 김지용도 17홀드, 방어율 3.57의 좋은 성적을 거뒀다. 이들은 포스트시즌에서도 든든히 뒷문을 지키고 있다. 여기에 수술 때문에 정규시즌에는 많은 공을 던지지 못했던 정찬헌이 합류해 허리를 더 강하게 만들었다. 그는 와일드카드전과 준PO에서 3경기에 나와 4.1이닝 무실점하며 팀 승리에 발판을 마련했다. 이뿐만 아니다. 비록 졌지만 준PO 2차전에서 이동현과 봉중근이 베테랑다운 멋진 피칭을 선보이며 건재함을 알렸다. 특히 이동현은 준PO 4차전에서 일찍 무너진 류제국 대신 마운드에 올라 2.1이닝 무실점으로 막으며 데일리MVP가 되기도 했다. 그는 종아리 통증을 호소했지만 PO 엔트리에도 이름을 올릴 예정이어서 전력 누수는 없을 전망이다. LG는 포스트시즌을 치르면서 점점 완전체로 진화하고 있는 불펜 덕분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