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물여덟 동갑내기 좌완 투수 김광현(왼쪽)과 양현종은 고교시절 청소년대표로 뛰며 세계선수권 우승을 함께했다. 이들은 KBO리그에서 나란히 10년을 뛰었고 메이저리그 도전이라는 큰 선택을 앞두고 있다. 스포츠동아 DB
스물여덟 동갑내기 좌완투수 김광현(SK)과 양현종(KIA)에 대한 메이저리그의 객관적인 평가는 무엇일까. 김광현과 양현종은 2014시즌 종료 후 공개경쟁입찰(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 도전을 시도했다가 예상보다 낮은 이적료, 구단의 만류에 부딪혀 잔류를 선택했다.
올 시즌 종료 후 두 명 모두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획득하면서 이제 해외진출의 판단은 오롯이 개인의 몫이 됐다.
김광현은 KBO리그에서 10시즌 동안 108승(63)을 거둔 정상급 좌완 투수다. 1347.1이닝을 던져 1146개의 삼진을 잡았고, 방어율은 3.41이다.
양현종은 87승(63패)을 올렸고, 1251.1이닝을 던져 1051개의 삼진을 잡았다. 특히 올 시즌엔 200.1이닝을 소화했다. 통산 방어율은 3.68.
올 시즌 많은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경기장에서 직접 김광현과 양현종의 투구를 집중 분석했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은 선수에 대한 직접적인 평가 및 코멘트에 대해 극도로 신중하다. 대부분 립 서비스는 공개적이지만 속내는 철저히 익명을 요구한다.
A스카우트는 “김광현 양현종에 대한 시장의 평가는 5선발 혹은 롱 릴리프 후보다. 불펜 투수로 보는 팀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B해설위원은 “분명 매우 매력적인 투수들이다. 팀에 따라 4선발 후보도 될 수 있다. 내구성 그리고 이닝소화능력에 대한 의문부호는 분명히 있다. 25인 로스터 보장 계약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다.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 경쟁에서 이긴다면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메이저리그 전문가인 대니얼 김 방송해설위원은 “많은 스카우트들이 4선발 혹은 5선발 후보로 리포트를 제출한 것으로 알고 있다. 금전적인 측면에서 보장액수는 KBO리그에 남았을 때보다 낮을 수 있다. 그러나 도전을 선택한다면 어떤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 아무도 모른다”고 설명했다.
일본에서 검증된 이대호도 시애틀과 25인 로스터가 보장되지 않는 옵션 포함 400만 달러에 계약했다. 김광현과 양현종은 아직 20대인데다 좌완 투수다. 올해 메이저리그 스토브리그에서 선발투수가 흉년인 점도 이들에겐 이로운 부분이다. 윤석민(KIA)처럼 메이저리그 문을 두드렸다가 꿈을 이루지 못해도 KBO리그에 돌아오는 순간 최정상급 계약을 맺은 사례도 큰 변수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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