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데스리가 리포트] ‘지구특공대’의 부활…슈틸리케호도 호재

입력 2016-11-07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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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크스부르크 구자철-지동원(오른쪽).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구자철·지동원 10R 잉골슈타트전 승리 기여

‘지구특공대’의 선발출격은 이제 낯설지 않다. 팀에서 반드시 필요한 핵심전력이 됐다.

FC아우크스부르크는 5일(한국시간) 아우디스포트파크에서 벌어진 2016∼2017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10라운드 잉골슈타트와의 원정경기에서 2-0으로 이겼다. 구자철(27)과 지동원(25)은 각각 90분, 풀타임 활약을 펼치며 팀 승리에 앞장섰다. 아우크스부르크는 3승2무5패, 승점 11을 기록했다.

모처럼 아우크스부르크가 적극적 공격을 펼친 날이었다. 지난 DFB(독일축구협회) 포칼 2라운드 바이에른 뮌헨전을 포함해 최근 5경기에서 프라이부르크를 제외하면 라이프치히, 샬케04까지 잇달아 강팀들과 대결했다. 반면 이날 상대 잉골슈타트는 개막 이후 2무7패로 부진을 거듭하고 있었고, 함부르크와 함께 승리를 거두지 못한 최약체였다. 아우크스부르크 더크 슈스터 감독은 승리 후 “초반부터 전선을 앞으로 전진시키고 공격적으로 나가려고 했다. 전반에 찬스를 잡지 못했지만, 할릴 알틴톱과 부상에서 돌아온 라울 보바디야가 활약해주며 승점을 챙길 수 있었다”고 밝혔다.

슈스터 감독의 소감대로 아우크스부르크는 초반부터 맹공을 퍼부었지만, 경기 종료 10분 전까지도 골 소식은 없었다. 그러나 후반 30분과 35분 각각 알틴톱과 보바디야를 투입하면서 양상이 달라졌다. 마침내 후반 40분 보바디야, 5분 뒤 알틴톱이 연속골을 터트리며 아우크스부르크를 승리로 이끌었다.

슈스터 감독은 인터뷰에서 구자철과 지동원에 대해 “그들은 한국국가대표들이다. 교체로 투입된 알틴톱과 호흡을 맞추며 공격에서 하모니를 만들어냈다”며 미소를 지었다. 비록 골로 연결되지는 않았지만, 구자철과 지동원은 초반부터 팀 공격을 주도하며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었다. 구자철은 아직 1골·1어시스트로 공격 포인트를 많이 쌓지는 못했지만 아우크스부르크의 확실한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슈스터 감독의 신임 속에 지동원도 출전 기회를 보장받아 지난 시즌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승리 없이 힘겨운 10월을 보냈던 아우크스부르크는 ‘지구특공대’의 활약 속에 11월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며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

이제 분데스리가는 2주간의 휴식기에 돌입한다. 지동원과 구자철은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을 위해 한국으로 떠난다. 박주호(29·도르트문트)도 오랜만에 울리 슈틸리케 한국대표팀 감독의 호출을 받았다.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는 황희찬(20·잘츠부르크)도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리는 대표팀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잉골슈타트(독일) | 윤영신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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