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우승 좌절’ 전북, 아직 끝나지 않았다

입력 2016-11-07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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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19·26일 알 아인과 ACL 결승전
챔스 정상등극 최고의 기회 앞둬


전북현대에는 최악의 시나리오였다. 목전에 뒀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왕좌에 끝내 오르지 못했다. 구단 스카우트가 심판들에게 금전을 제공을 했다는 이유로 한국프로축구연맹으로부터 승점 9를 깎인 여파는 실로 컸다. 정규 33라운드 내내 무패행진(18승15무)을 내달릴 때만 해도 전북은 전무후무한 ‘무패우승’도 조심스레 내다봤지만, 승점 감점 이후 눈에 띄게 페이스가 떨어졌다. 팀당 5경기씩 치르는 스플릿 라운드(그룹A·1∼6위)에 돌입한 뒤 좀처럼 승수를 쌓지 못했다. 특히 올 시즌 34번째 경기였던 제주 유나이티드전에서 2-3으로 패하면서부터 왠지 쫓기는 듯한 기류가 감돌았고, 결국 FC서울에 마지막 순간 역전을 허용했다.

그러나 전북의 시즌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남은 숙제가 있다. 가장 큰 미션이기도 하다. 2006년 이후 10년만의 아시아 정상 등극이다. 올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에서 서울을 누르고 결승행 티켓을 따냈기에 의미는 더 크다. 2011년 결승에서 승부차기로 패한 악몽을 되풀이할 생각은 없다. 19일 전주에서 치를 알 아인(UAE)과의 결승 1차전을 무조건 잡은 뒤 26일 적지에서 벌어질 2차전까지 잘 버틴다는 의지다. 지난해 클래식 2연패에 성공한 뒤 최강희 감독은 “내년은 K리그 6강과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목표로 하겠다”고 선언했다. 물론 클래식에 욕심이 없다는 의미는 아니었다. 그만큼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목이 마르다는 얘기였다.

아시아 정상에 서면 전북의 시즌도 더 길어진다. 12월 일본 오사카, 요코하마 등지에서 펼쳐질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에 출전해야 한다. 일정상 첫 경기에서만 이겨도 2015∼2016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를 제패한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 대결할 전망이다. 국내와는 비교할 수 없는 엄청난 명예와 화끈한 돈 잔치가 기다리고 있다. 전북도 쉼 없이 달려온 선수단에 최대한 보상을 할 계획이다.

최 감독은 “조별리그와 토너먼트에서 강호들이 조기 탈락했다. 스타들을 대거 끌어들인 중국 슈퍼리그도 올해는 힘을 쓰지 못했다. 당분간 이런 찬스를 얻진 못할 것”이라며 챔피언스리그 정상 등극의 야망을 숨기지 않았다. 한 차례 큰 아픔을 맛본 전북의 2016시즌 마지막 스토리는 과연 어떻게 쓰일까.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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