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조작 파편…롯데의 ‘이성민 딜레마’

입력 2016-11-08 14: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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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시절 현역투수 이성민(26). 스포츠동아DB

현역투수 이성민(26)의 NC 시절 승부조작 혐의(2014년 7월)가 드러남에 따라 그의 현 소속팀인 롯데가 난처한 상황에 빠졌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말 그대로 ‘이성민 딜레마’에 부딪힌 롯데다. 구단 측은 일단 이성민을 당분간 안고 간다는 입장을 전했다.

롯데 고위관계자는 경찰의 수사결과 발표가 나온 7일 전화통화에서 “선수(이성민)가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는 데다 아직 최종 재판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이라 구단 차원에서 별다른 조치를 내리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죄가 확정되지 않은 시점에서 섣불리 결정을 내릴 수 없는 난처함이 그대로 전해졌다.

현재 이성민은 김해 상동에 위치한 롯데 2군구장에서 훈련에 임하고 있다. 손상대 롯데 2군 감독은 “(이)성민이는 지금 2군 선수단과 함께 있다”면서 “어차피 훈련이 이번 달에 종료되는 만큼 끝까지 훈련을 함께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성민의 현재 상황도 함께 전했다. 손 감독은 “선수 본인은 감정을 내색하지 않으려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뾰족한 수가 없기에 롯데의 입장은 더욱 난처하다. 일단 법정에서 죄의 유무가 가려지지 않았고, 선수가 승부조작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어 구단 자체적으로 징계나 처벌을 내리기가 쉽지 않다.

별개의 문제도 남아있다. 이성민의 영입과정에 따른 보상 문제다. NC는 이성민의 승부조작 가담 사실을 알고도 이를 묵인한 채 kt가 선수를 영입(신생팀 특별지명)하도록 방조했고, 롯데는 지난해 kt와 4대3 트레이드로 이성민을 데려왔다. 10억원의 지명 비용을 감당한 kt는 KBO규약상(150조6항) 보상이 가능하지만, 트레이드에서 손해를 입은 롯데는 kt와는 입장이 다르다. 롯데 측은 향후 재판 결과에 따라 손해배상 방법을 강구할 예정이다.

한편 KBO 역시 규약 해석을 놓고 재검토에 착수했다. KBO 정금조 운영부장은 “현재 규약에선 첫 번째 피해자(kt)에 대한 손해배상은 명시돼 있지만, 또 다른 피해자(롯데)에 관한 내용은 없다. 이를 놓고 다각도로 재해석에 들어간 상태”라고 설명했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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