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첩첩산중’ 시몬 떠난 OK저축은행, 힘겨운 외인 구인

입력 2016-11-17 09: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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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OK저축은행 시몬. 스포츠동아DB

OK저축은행은 2년 연속(2014~2015·2015~2016시즌) 챔피언결정전을 제패하며 V리그의 강팀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올 시즌 2승6패(승점 6)로 전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시즌 시작 전부터 꼬여버린 실타래를 풀지 못하고 있다. 그 실타래는 바로 외국인선수다.

OK저축은행의 챔프전 2연패에는 기존 외국인선수 로버트 랜디 시몬의 공이 컸다. 센터와 라이트를 오가며 다양한 공격을 하는 시몬은 ‘괴물’로 통했다. 그러나 올 시즌부터 외국인선수 선발제도가 기존의 자유계약에서 트라이아웃으로 바뀌면서 새판을 짜야만 했다. 트라이아웃에서 정통 라이트 공격수인 롤란도 세페다(쿠바)를 뽑은 이유다.

그러나 세페다가 핀란드에서 열린 월드리그에 참가하던 중 성폭행 혐의에 연루되는 바람에 계약을 해지해야 했다. 우여곡절 끝에 데려온 선수가 마르코 보이치다. 문제는 보이치의 공격력이 신통치 않은 데다 토종 에이스 송명근마저 무릎 수술 후 이탈한 바람에 공격력이 크게 약화됐다. OK저축은행 석진욱 코치가 10일 한국전력전이 끝난 뒤 유럽행 비행기에 몸을 실은 이유다.

OK 저축은행 마르코. 스포츠동아DB


석 코치는 루마니아를 시작으로 이탈리아~프랑스를 돌며 새 외국인선수를 찾고 있다. 그러나 작업이 쉽지 않다. 트라이아웃에 참가했던 선수 중에서 데려와야 하는데, 현 소속구단에 이적료를 지불해야 하는 문제도 있다. 계획이 틀어져 항공권을 바꾸기도 했다. 여의치 않다면 마르코와 함께하는 수밖에 없는데, 설상가상으로 마르코마저 15일 현대캐피탈전에서 발목 부상으로 4세트 중반 코트를 떠났다. 외국인선수 교체작업이 늦어질수록 팀에 좋을 것이 없다. OK저축은행 핵심 관계자는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 새 외국인선수를 물색 중이지만, 여의치 않으면 (마르코와) 끝까지 갈 수도 있다”고 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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