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승’ KEB하나은행이 환골탈태한 비결은?

입력 2016-11-28 17: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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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B하나은행. 사진제공|WKBL

여자프로농구 KEB하나은행은 ‘삼성생명 2016~2017 여자프로농구‘에서 최근 3연승으로 선전하고 있다. 예상 밖이다. KEB하나은행은 당초 최하위로 평가 받았던 팀이다. 지난 시즌 부정선수 첼시 리(27)를 영입해 뛰게 한 대가로 구단주와 감독이 물러났고 국내·외국인선수 드래프트 우선지명권을 박탈당하는 등 제대로 전력보강도 하지 못했다. 또 주포 김정은(29)마저 부상으로 시즌 초반 결장이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팀 분위기가 뒤숭숭한 가운데 지휘봉을 잡은 이환우(44) 감독대행은 젊은 선수들의 잠재력에 주목했다. KEB하나은행에는 비록 상대에게 위협을 줄 만한 스타는 없어도 성장가능성이 큰 젊은 선수들이 대거 포진해 있었다. 이들의 잠재력을 끌어내기 위한 첫 번째 단계는 기본기였다. KEB하나은행은 지난 여름 스킬트레이너 조던 라우리를 초빙한 바 있는데, 이 감독대행은 선수들이 배운 기술이 몸에 밸 수 있도록 훈련 프로그램을 만들어 매일 반복 훈련을 했다.

KEB하나은행의 ‘샛별’ 김지영(18)은 14일 KDB생명과의 경기 도중 유로스텝에 이은 더블클러치로 주목을 받았는데, 이는 꾸준한 드리블과 스텝 훈련의 결실이었다. 이 감독대행은 “스킬트레이닝을 배워도 평소에 이를 연습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김)지영이는 고등학교 때 WKBL의 유망주 캠프에서 제이슨 라이트(스킬트레이너)의 지도를 받았는데, 평소에 안하니깐 다 까먹었다더라. 라우리의 훈련을 보면서 나도 드리블을 익혔다. 나도 익혀봐야 어떤 부분을 선수들이 어려워하는지, 어떻게 해야 좀더 쉽게 지도할 수 있을지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이 감독대행은 평소 훈련 때 선수들이 스텝을 놓는 방향까지 알려주는 동시에 이유까지 설명하면서 디테일을 강조했다.

이 감독대행은 “1라운드 전패(5패)를 당했지만 경기력은 나쁘지 않았다. 3연승을 하면서 선수들이 자신감을 얻었다. 더 나아질 것이다. 우리 선수들의 성장을 보는 것은 내게도 큰 즐거움이다”며 웃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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