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브레이크] ‘보상선수’ 머리싸움 KIA vs 삼성 누가 이길까

입력 2016-12-01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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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김기태 감독-삼성 김한수 감독(오른쪽). 사진|스포츠동아DB·스포츠코리아

KIA 김기태 감독-삼성 김한수 감독(오른쪽). 사진|스포츠동아DB·스포츠코리아

최형우(33)를 둘러싼 프리에이전트(FA) 영입전은 KIA의 완벽한 승리로 끝났다. 구단 역사상 최고액을 제시했던 삼성은 처절한 패배를 맛봐야 했다. 프로야구 최고 부자구단이라는 명성은 지난해 박석민(NC)이 떠난데 이어 최형우까지 이적하며 완전히 무너졌다.

그러나 아직 2차전이 남아있다. 그 결과에 따라 최형우 FA 영입전의 역사적 평가는 전혀 달라질 가능성도 있다.

KBO는 KIA와 최형우의 FA계약을 28일 공시했다. 계약은 24일 오후에 이뤄졌지만 절차상 28일 승인이 이뤄졌다. KIA는 삼성에 12월1일까지 보호선수 20인 명단을 전달해야 한다. 삼성은 3일 이내에 보호선수 20인외 1명의 보상선수를 선택해야 한다.


● 시즌 말 안치홍·김선빈 등록이 미치는 큰 영향

김기태 KIA 감독은 2016년 시즌 초 ‘안치홍과 김선빈이 시즌 막바지 돌아온다. 곧장 등록할 계획인가?’라는 질문을 받고 “복잡한 문제다. 당시 순위가 중요하다. 만약 포스트시즌 진출이 확정적이거나 막바지 순위싸움이라면 등록해야 하지 않겠나. 그러나 그렇지 않다면 무리할 필요가 없다”고 답했다. ‘시즌 종료 후 FA계약을 대비한 생각인가?’라는 추가 질문에는 웃음으로 답변을 대신했다.

KIA는 2015년 ‘TEAM 2020’을 선포했다. 2020년 최고의 강팀이 되겠다는 목표가 담겨져 있다. 그러나 리빌딩의 성과는 생각보다 빨랐다. 최형우를 역대 최고 대우로 영입하면서 양현종의 잔류여부에 따라 당장 상위권에 도전할 수 있는 전력을 구축하고 있다. 단, 공들여 키운 유망주가 많은 특성상 삼성에 내줘야 하는 보상선수가 매우 중요해졌다. 안치홍과 김선빈을 시즌 막바지 등록하면서 20명의 보호선수 명단작성이 더 힘들어졌다.


● 유망주 즐비한 KIA와 투수가 필요한 삼성의 눈치 싸움



KIA는 투수 유망주가 많은 팀이다. 삼성은 투수가 필요한 팀이다. KIA가 삼성의 전력에 맞춰 투수를 최대한 많이 보호하다보면 어쩔 수 없이 핵심 야수가 보호선수에서 제외된다. KIA 실무진은 여러 가지 종합적인 판단 속에 20인 보호선수 명단을 작성했다. 그러나 팀 전력 구성상 도저히 뺄 수 없는 주축 선수들이 워낙 많았다. 그나마 양현종과 나지완이 FA를 신청해 보호선수에서 자동적으로 제외돼 명단 작성에 큰 도움이 됐다. 지난해 삼성이 방출한 임창용은 전략적으로 보호선수에서 제외했을 가능성이 높다.

삼성은 4번 타자를 잃었지만 상황에 따라 트레이드 절대 불가 핵심 유망주 혹은 즉시전력을 영입할 수 있는 찬스이기도 하다. 삼성의 보상선수는 12월2~3일 발표될 전망이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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