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넥센 임병욱. 스포츠동아DB
“좋은 생각을 하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 것 같습니다.”
넥센 임병욱(21)은 주전 중견수라는 확실한 보직을 받고 올 시즌을 시작했다. 올해 정규시즌 104경기에 출장하며 이름 석 자를 각인했다. 덕수고를 졸업하고 넥센의 1차지명(2014년)을 받았을 때만 해도 강정호(피츠버그)의 뒤를 이을 대형 유격수로 기대를 모았지만, 시행착오를 겪으며 ‘맞는 옷’을 찾았다. 그 옷은 바로 중견수였다. 빠른 발을 앞세운 넓은 수비범위는 최고의 강점이다. 또 언제든 두 자릿수 홈런을 터트릴 수 있는 장타력 등 매력도 충분히 뽐냈다. 그는 “정말 많은 것을 배웠다”고 2016시즌을 돌아봤다.
임병욱은 올 시즌 많은 기회를 받았다. 104경기에서 거둔 타율 0.249, 8홈런, 24타점, 17도루의 성적은 기대치를 밑돌았지만, 그는 프로선수로서 첫발을 내디딘 시즌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9월 이후 24경기에서는 타율 0.303, 3홈런, 9타점을 기록하며 타격에 눈을 뜬 모습이었다. 임병욱은 “공격과 수비, 주루는 물론 경기 흐름을 읽는 법에 대해서도 많이 배웠다. 초반에는 타석에서 여유가 없었다. 괜찮아지나 싶었는데 시즌 막판이었다”며 “꾸준히 뛰다 보니 여유가 생겼다. 23세 이하(U-23) 세계선수권대회 대표팀에서는 휴식에 따른 공백에 대처하는 법을 깨달았다”고 밝혔다.

넥센 임병욱. 스포츠동아DB
임병욱은 2017시즌 성공하기 위한 키워드로 ‘좋은 생각’을 꼽았다. 이를 위한 구체적인 방법도 제시했다. 그의 말 마디마디에 진지함과 성숙함이 묻어났다.
“지금까지 배운 것을 잘 활용하되 그 중에서도 무엇이 괜찮은지 피부로 느껴야 한다. ‘좋아질 수 있다’는 좋은 생각을 많이 하는 것이 중요한데, 그 좋은 생각을 하고 싶어서 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뜻대로 되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좋은 생각을 하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깨달았다. 어떻게 하면 좋아질 수 있는지 머릿속에 그려보고 실천으로 옮겨야 한다. 후반기 때 그렇게 하면서 여유가 생겼고, 이제 내 야구에 확신이 선다. 좋은 것을 직접 해보고 피부로 느끼면서 만족하게 되더라. 항상 한결같은 마음가짐으로 뛰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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