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쇼트트랙대표 빅토르 안(가운데). 스포츠동아DB

러시아 쇼트트랙대표 빅토르 안(가운데). 스포츠동아DB


빅토르 안(31·안현수)이 은퇴 무대인 2018평창동계올림픽에서 “의미 있는 마무리를 하겠다”고 밝혔다.

빅토르 안은 14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KB금융그룹이 후원하는 ‘2016~201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4차 대회’ 공식훈련을 마치고 취재진과 만나 “동계올림픽이 평창에서 열리는데 자국에서 올림픽을 치른다는 게 영광스러운 일”이라며 “올림픽 개최가 1년 남짓 남았는데 이제 내가 운동할 수 있는 시간도 1년 남짓 남았다는 얘기다. 힘들지만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쇼트트랙으로 의미 있는 마무리를 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빅토르 안은 이미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은퇴무대로 못 박았다. 자신의 통산 세 번째 올림픽, 그것도 한국에서 열리는 큰 대회를 마지막으로 스케이트화를 벗을 예정이다. 비록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 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한 뒤 러시아로 귀화해 태극기 아닌 러시아 국기를 달고 국가대표로 뛰고 있지만 한국 팬들 앞에서 선수로서 마지막 인사를 하게 됐다.

욕심은 없다. 빅토르 안은 “부상으로 실패도 해봤고, 힘든 시간을 보낸 후 소치올림픽에서 힘들게 메달을 땄다”며 “평창올림픽에서는 메달에 욕심을 내기보다 즐겁게 하고 싶다. 의미 있는 마무리를 하고 싶다”고 솔직한 속내를 털어놨다.

빅토르 안은 한국에서 열리는 월드컵 4차 대회에 대해서도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소치올림픽 시즌 이후 한국에서 레이스를 펼치는 것이 처음이다. 잘하고 싶은 욕심이 생기는 것도 사실”이라며 승부욕을 보였지만 “아직 욕심을 부릴 컨디션이 아니다. 내년 시즌을 바라보고 조금씩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는 상태인 만큼 적응하는 느낌으로 대회를 치르겠다”고 말했다. 평창올림픽이 열리는 강릉아이스아레나에 대해서는 “어제와 오늘 훈련을 했는데 분위기와 빙질 모두 크게 나쁘지 않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강릉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