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구자욱.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삼성 구자욱(24)은 2017시즌 어깨가 무겁다. 이승엽(41)이 있지만 최형우(34·KIA)와 차우찬(30·LG) 등 핵심선수들이 빠져나가면서 중심을 잡아줄 선수로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스스로도 마음을 다잡았다. 겨우내 체중을 7~8㎏ 가량 늘리면서 파워를 높이는데 집중하고 있다. 전 삼성 트레이너 이한일 대표가 운영하는 대구 수성구에 위치한 TREX 트레이닝센터에서 매일 같이 훈련을 하고 있다.
구자욱이 이토록 몸만들기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책임감 때문이다. 그는 앞으로 팀의 3번타자를 맡을 예정이다. 키 189㎝에 몸무게 75㎏, 호리호리한 체형이지만, 정확성과 더불어 타점을 올리는데 필요한 장타를 칠 파워도 필요하다. 삼성 김한수 감독도 “지금 당장 구자욱에게 30홈런을 치라고 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매년 1㎏이라도 체중을 늘려서 나중에 그만큼 장타를 뽑아낼 수 있는 타자로 성장해야 한다”고 과제를 내준 상태다.
구자욱도 이에 맞게 몸을 단단하게 만들면서 ‘준비’를 하고 있다. 그렇다고 홈런타자가 되겠다는 선언은 아니다. 그는 “장타에 대한 욕심은 없다”고 선을 긋고는 “홈런은 치고 싶다고 칠 수 있는 게 아니다. 홈런을 위해서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을 무리해서 바꾸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이유가 있다. “매년 구체적인 숫자로 목표로 잡지 않는다. 올해 안타를 147개 쳤으면 내년에는 1개라도 더 치겠다는 마음으로 타석에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자욱은 항상 그랬다. 타순이나 보직, 주위의 기대보다 자신이 세운 엄격한 잣대를 뛰어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왔다. 이유가 있다. 2012년 프로에 입단해 3년간 이를 악물고 2군에서 준비했던 기억을 잊지 않고, 단순히 보이는 숫자가 아닌 노력하고 발전하는 자신의 모습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이다. 이제는 트레이드마크가 된 1루까지 전력질주에 대해서도 “당연한 일이다. 그게 기본이라고 생각한다. 일그러진 얼굴이 가장 멋있는 모습”이라고 말하는 그의 목소리에는 조금의 거짓도 없었다. 구자욱은 “올 시즌 어떤 타순이든, 어떤 보직이든 상관없이 조금이라도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이를 악물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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