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ACL 결승 1차전 당시 전북현대 모터스.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2016 ACL 결승 1차전 당시 전북현대 모터스.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비리 관련 ‘출전부적합’ 공문…17일까지 소명 요청
최종 결론만 남은 상태…부적합 결론땐 CAS 항소

아시아축구연맹(AFC)이 디펜딩 챔피언 전북현대의 2017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 박탈 여부를 놓고 본격 심의에 들어갔다.

AFC는 11일 밤 대한축구협회에 ‘전북 사태’에 대한 공문을 보내왔다. 같은 시각 한국프로축구연맹과 전북에도 관련 내용이 전달됐다. 이에 앞서 AFC는 협회와 연맹에 6일까지 전북 소속 스카우트가 K리그 심판 2명에게 돈을 건넨 혐의로 받은 재판 결과, 사후조치 등에 대한 종합자료를 제출하도록 요청한 바 있다. 또 중국, 호주,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인도 등 5개국 법률가로 구성된 ‘출전관리기구(Entry Control body)’가 발족했음을 알려왔었다. 출전관리기구는 AFC와 분리·독립된 조직으로, AFC 회원국 소속 클럽들의 AFC 주관 대회 출전 여부를 심의하는 역할을 맡는다.

닷새 만에 다시 AFC에서 전달된 내용은 ‘전북=출전부적합’이다. 다만 최종 결정은 아니다. 과정이 남아있다. 전북은 구단의 입장을 말레이시아시각 17일 오후 11시59분까지 밝힐 수 있다. 연맹 관계자는 “당장 ‘출전권 박탈’이 결정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전북의 소명 이후 최종 절차가 진행된다는 얘기다.

그런데 공문 내용과 기류에 대한 시각차가 있다. 출전관리기구의 1차 결정이 내려졌는지 여부다. 연맹은 “AFC가 먼저 사안을 검토해 ‘출전부적합’ 의견을 달아 출전관리기구에 회부시켰다. 출전관리기구에서 안건을 다루기 전에 전북의 입장을 먼저 듣고자 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반면 전북은 심각하게 받아들인다. 최종 결정이 내려지지 않았다는 것에만 의견이 일치할 뿐이다.

이와 관련해 아시아축구에 정통한 소식통은 “출전관리기구는 아직 열린 적이 없는 것으로 안다. 물론 AFC 담당자가 보낸 이메일 등으로 사전에 관련 인사들이 확인했을 가능성은 있다. 이것이 AFC 내부의견인지, 출전관리기구의 소견인지는 알 수 없다”고 귀띔했다.

어찌됐든 전북은 주어진 기간 내로 소명 절차를 밟아야 한다. 만일 출전관리기구가 ‘출전부적합’ 결론을 내릴 경우,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항소하겠다는 의지다.

전북 소속 스카우트는 2013년 심판에게 돈을 건넨 사실이 지난해 4월 적발돼 법원으로부터 유죄 판결을 받았다. 이에 연맹은 전북에 승점 9점 감점과 벌금 1억원의 징계를 내렸고, 전북은 이 여파로 K리그 클래식 3연패에 실패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