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조이 EPL] 돈보다 의리? 웽거 감독 잔류 조건 내건 외질

입력 2017-01-12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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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널 미드필더 메수트 외질은 아르센 웽거 감독이 계속 사령탑으로 남아야 본인도 재계약하겠다는 의사를 나타냈다. 웽거 감독은 올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되는데, 2003∼2004시즌 이후 리그 우승이 없어 팬들 사이에서 세대교체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웽거 감독 남는다면 고민 없이 재계약”

아스널의 미드필더 메수트 외질(29)이 자신의 계약연장 조건을 밝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계약기간이 18개월 남아있는 외질은 아르센 웽거(68) 감독이 계속 사령탑으로 남아야 자신도 재계약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외질은 9일(한국시간) 독일축구전문지 키커와의 인터뷰에서 “구단이 웽거 감독의 거취에 대해 분명히 해주길 원한다. 나는 아스널에서 매우 행복하고, 구단에도 계약연장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음을 알렸다”며 “구단도 웽거 감독 때문에 내가 이곳에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가 나를 데리고 왔고, 그를 믿는다. 웽거 감독이 계속 남는다면 고민 없이 재계약하겠다”고 덧붙였다.

최근 아스널 출신 티에리 앙리는 외질과 알렉시스 산체스의 무리한 주급 요구로 구단이 힘든 상황에 놓여 있다고 말했다. 영국 매체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외질과 산체스는 돈을 요구하기 전에 우승 트로피를 먼저 팀에 선사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외질은 “다른 사람의 의견은 신경 쓰지 않는다. 나의 계약은 나와 구단의 일”이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영국 언론도 외질과 산체스가 주급 차이로 인해 아스널과의 협상에 진전이 없다고 보도했지만, 외질은 돈 때문이 아닌 웽거 감독의 미래가 가장 중요한 조건임을 밝힌 것이다. 2013년 여름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에서 이적해 아스널의 핵심선수로 거듭난 외질은 근래 들어 여러 이적설에 언급되며 아스널 팬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아스날 웽거 감독.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산체스 역시 최근 중국 슈퍼리그 이적설 등 거취 문제로 관심을 사고 있지만, 이에 대해 웽거 감독은 “외질이나 산체스가 잉글랜드에서 뛰고 있는데 왜 중국을 가겠나? 우리가 지금 사는 세상에선 외질이나 산체스 같은 선수들이 많은 돈을 받으며 자신이 뛰고 싶은 곳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다. 두 선수 모두 팀에 대한 충성심은 확실해서 기쁘다”며 이적설을 일축했다.

아스널의 가장 큰 고민은 웽거 감독과의 재계약이다. 올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되는 웽거 감독은 현재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오래 지휘봉을 잡고 있는 사령탑이다. 지난해 10월 아스널 감독으로 취임한지 20주년을 맞은 웽거는 1996년부터 리그 우승 3회, FA컵 우승 6회 등을 일구며 명장으로 거듭났다. 특히 2004년에는 리그 무패 우승을 달성했고, 잉글랜드 올해의 감독으로도 3차례나 선정되며 아스널의 상징으로 우뚝 섰다. 그러나2003∼2004시즌 이후로는 리그 우승이 없어 아스널 팬들 사이에선 세대교체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웽거 감독은 아직까지는 “내 거취보다 팀이 우선”이라며 “재계약은 시즌 마감 1개월 전부터 구단과 얘기하겠다”는 원론적 입장을 취하고 있다.

런던 | 허유미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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