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커 토픽] 뜨거운 손흥민, 17골도 넘어라

입력 2017-01-31 05:4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토트넘 핫스퍼 손흥민.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잉글랜드 FA컵 4라운드서 시즌 10·11호골
레버쿠젠 시절 달성한 시즌 최다골 경신 기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손흥민(토트넘·23)이 설 연휴 동안 국내 팬들에게 값진 선물을 건넸다. 한국인 프리미어리거로는 처음으로 시즌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 그는 이제 단일시즌 리그 최다골 신기록을 정조준하면서, 자신의 ‘커리어 하이’에도 도전한다.

손흥민은 29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화이트 하트레인에서 열린 위컴 원더러스(4부리그)와의 2016∼2017 FA컵 4라운드(32강)에서 2골을 몰아치며 이번 시즌 10·11호골을 연속으로 폭발했다. 0-2로 뒤진 후반 15분에 만회골, 후반 종료 직전에 결승골을 터뜨려 토트넘의 4-3 역전승을 이끌었다.

손흥민의 세배 세리머니. 사진제공|토트넘 페이스북



●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첫 두 자릿수 득점

지난 22일 맨체스터 시티와의 리그 원정경기에서 시즌 9호(리그 7호)골을 뽑으며 기성용(스완지시티·2014∼2015시즌),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니트·2010∼2011·이상 8골)이 갖고 있던 시즌 최다골 기록을 갈아 치운 그는 거침이 없었다. 위컴전에서 멀티골을 폭발하며 한국인 프리미어리거로는 처음으로 시즌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

11골을 기록한 그는 이번 시즌 리그에서 7골, FA컵에서 3골,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1골을 뽑았다. 한국인 한 시즌 프리미어리그 최다골은 기성용이 2014∼2015시즌 기록했던 8골. 손흥민이 리그에서 2골을 더 추가하면 그는 프리미어리그 2번째 시즌만에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골 기록을 모두 새로 쓰게 된다.

토트넘 핫스퍼 손흥민.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 ‘커리어 하이’ 찍을까? 관건은 리그 출장 기회 확대!

동북고 시절이던 2008년, 대한축구협회의 우수선수 해외유학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분데스리가 함부르크로 유학을 떠난 손흥민은 함부르크 유스팀에서 돋보이는 활약을 펼친 뒤 2010년 성인팀으로 스카우트됐고, 이후 분데스리가에서 5년간 성공가도를 질주했다.

2012∼2013시즌 함부르크 소속으로 리그에서만 12골을 기록하며 첫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한 그는 레버쿠젠으로 이적한 2013∼2014시즌에도 리그 10골과 포칼 2골 등 총 12골을 뽑았다. 손흥민이 개인 최고 성적을 거둔 건 2014∼2015시즌이었다. 레버쿠젠 소속으로 리그 11골과 포칼 1골, 챔피언스리그 5골 등 무려 17골을 폭발해 최고 시즌을 보냈다. 이 같은 성적을 발판으로 2015년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토트넘으로 이적했고, 프리미어리그 데뷔 시즌이었던 2015∼2016시즌 8골을 기록하며 적응기를 거쳤다.

아직 게임이 많이 남아 있고 이번 시즌 멀티골을 기록한 경기가 3게임이나 돼 한 시즌 개인 최다인 17골 경신도 가능할 것으로 보이지만, 관건이 있다. 바로 리그 출장기회 확대다. FA컵에서는 64강부터 2라운드 연속 풀타임에 연속골을 뽑았지만 그는 리그에서 사실상 벤치 멤버에 가깝다. 지난 1일 왓포드전에서 풀타임 활약한 이후 리그 3경기에서 모두 교체 투입됐다. 리그 7호골을 뽑은 맨체스터 시티전 때는 그나마 후반 시작과 함께 그라운드에 나섰지만, 첼시전과 웨스트브롬전 등 나머지 2게임에서 뛴 시간은 고작 총 6분에 그쳤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