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김응용 회장. 스포츠동아DB
제71회 황금사자기 개막전이 열린 3일 목동구장. 전국의 고교 강호들이 모인 대회를 맞아 KBO 양해영 사무총장과 한화 박종훈 단장, 넥센 주성노 자문위원 등 야구계 인사들이 현장을 찾은 가운데 아마추어야구를 관장하는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김응용(76) 회장도 이날 자리를 빛냈다.
손자뻘 선수들의 경기를 유심히 지켜보던 김 회장은 이내 깊은 추억에 잠겼다. 부산상고 시절 황금사자기에 나섰던 기억이 뇌리를 스친 듯했다. 김 회장은 “3학년이던 1959년(13회 대회)으로 기억한다. 그때 야간열차를 타고 서울로 올라와 지금은 사라진 서울운동장(전 동대문야구장)에서 첫 경기를 치렀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부산에서 올라온 촌놈들이 대도시에 올라와 얼마나 긴장을 했던지 선발로 나온 친구는 주심의 플레이볼 선언이 무섭게 초구를 포수 뒤 백네트에 꽂아버렸다. 결국 제대로 경기를 해보지도 못하고 패해 다음날 부산으로 곧장 내려왔다”며 멋쩍게 웃어보였다.
깊은 회상도 잠시, 김 회장은 자신의 최근 행보를 언급하며 한 단계 발전하고 있는 아마추어야구계의 모습을 전했다. 김 회장은 “요새 야구장 신축과 야구부 창단을 위해 전국을 돌아다니고 있다. 화성 매향리에는 최근 8개면의 드림파크가 완공됐고, 다른 경기도 일대에서도 구장 신축을 위한 이야기가 오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1년에 3~4곳씩 야구부가 새로 생기고 있는데 올해 역시도 이를 위해 여러 관계자들을 만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발걸음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김 회장은 최근 닻을 올린 독립리그의 판을 키워나갈 구상이다. 독립리그 참가가 불발된 파주 챌린저스의 양승호 감독과 이날 만나 심도 있는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김 회장은 “아무래도 리그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선 4팀 정도가 적당하다. 파주 챌린저스는 물론 야구장이 새로 들어서는 곳에 한 팀을 더 만들어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모든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다. 각 지자체는 물론 학교마다 예산·운영 문제 등이 얽혀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내년 예정된 지방선거까지 겹쳐 일을 진척하는 과정에 애로사항이 많다. 김 회장은 “새로 구장을 짓거나 야구부를 만들고 싶더라도 향후 운영이 어렵다며 하소연을 하는 곳이 많다”면서 “당장 해결은 어렵겠지만 앞으로도 전국을 돌아다니며 야구계 발전을 위해 힘쓰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목동 |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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