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만능 유격수로 거듭나는 한화 하주석

입력 2017-05-18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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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 6회초 1사 1, 3루에서 한화 정근우의 내야땅볼 때 득점에 성공한 하주석이 동료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고척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올 시즌 한화 유격수 하주석(23)의 성장세는 놀라울 정도다. 특히 치명적인 약점으로 지적됐던 수비에서 그야말로 엄청난 발전을 이뤄내며 팀의 대체불가 자원으로 자리매김했다.

하주석은 지난해 유격수로 886.1이닝을 소화하며 19개의 실책(최다 3위)을 저질렀다. 결정적인 실책이 유독 많았던 탓에 수비가 불안한 유격수라는 평가에도 할 말이 없었다. 그러나 올해는 완전히 달라졌다. 환골탈태라는 표현이 정확하다. 38경기에서 단 한 개의 실책만을 저질렀고, 4월6일 대전 NC전부터 17일까지 35연속경기 무실책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 기간에 하주석의 수비는 화려함과 안정감이라는 2가지 요소를 모두 갖췄다. 한마디로 보는 이들의 눈을 즐겁게 하는 수비다.

17일 고척 넥센전에서 공수만능 유격수 하주석의 진가가 나왔다. 이날 결승타 포함 4타수3안타1타점3득점의 활약으로 팀의 8-4 승리를 이끌었다. 한화는 2연패의 사슬을 끊었고, 하주석은 자신의 시즌 타율을 종전 0.309에서 0.320(153타수49안타)까지 끌어올렸다. 0-2로 뒤진 2회 2사 1루에서 깨끗한 좌전안타로 동점의 발판을 마련했고, 3-3으로 맞선 6회 1사 2루에선 우중간을 꿰뚫는 3루타를 터트리며 승부를 갈랐다. 5-3으로 앞선 8회 1사 1루에서도 우전 안타를 쳐내며 추가득점에 힘을 보탰다. 몸쪽 공에도 유연하게 대처하며 안타를 만들어낸 장면이 돋보였다.

수비에서의 활약도 눈부셨다. 숏바운드 타구를 깔끔하게 처리한 것은 기본이었다. 예기치 못한 불규칙 바운드에도 당황하지 않고 아웃카운트를 늘렸다. 백미는 3회였다. 3-2로 앞선 3회 2사 2·3루의 위기에서 넥센 김재현의 안타성 타구를 기막힌 다이빙캐치로 잡아낸 뒤 1루 송구까지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2점을 막아낸 호수비였다. 자칫 역전을 허용할 뻔했던 위기에서 나온 호수비는 팀의 사기를 끌어올리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하주석은 “3안타 경기보다 결정적인 순간에 수비를 해낸 것에 더 보람을 느낀다. 필사적으로 몸을 날린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수비에 자신감이 붙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수확이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4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장한 한화 김태균은 5타수2안타1타점을 기록하며 연속경기출루 기록을 71로 늘렸다.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 3회초 1사 2루에서 한화 김태균이 1타점 적시타를 날리고 있다. 김태균은 이날 안타로 71경기 연속 출루 기록을 이어갔다. 고척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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