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김태형 감독이 꼽은 유희관의 가장 큰 강점은 꾸준함이다. 1군 풀타임 첫해인 2013시즌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 30경기 이상 등판해 두 자릿수 승리를 따낸 것이 대표적인 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저런 선수가 없어요. 감독으로선 고마워할 수밖에 없죠.”
두산 김태형 감독은 21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보기 드문 칭찬세례를 퍼부었다. 대상은 전날 완봉승을 거둔 좌완투수 유희관(31). 김 감독은 유희관의 장점들을 하나둘씩 열거하며 숨은 가치를 직접 내놓았다.
사령탑이 꼽은 유희관의 첫 번째 장점은 ‘꾸준함’이다. 김 감독은 “우선 (유)희관이는 선발 로테이션을 거르는 법이 없다. 지난 몇 년도 그랬고, 올해 역시 마찬가지”라면서 제자를 치켜세웠다. 칭찬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김 감독은 이어 “한 번 마운드에 올라가면 기본 7회까지는 버텨준다. 덕분에 불펜진이 숨을 돌릴 수 있다. 감독 입장에서는 너무나 고마운 선수”라며 유희관의 이닝 소화능력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김 감독의 설명대로 유희관은 2013년 선발진 진입 이후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자리를 지키고 있다. 2013년 선발과 구원을 오가며 41경기를 뛴 뒤 이듬해부터 풀타임 선발로서 3년 연속 30경기에 나와 두 자릿수 승수를 꼬박꼬박 챙겼다. 꾸준함은 올해 역시 마찬가지다. 9경기에서 4승을 올리는 동안 63.2이닝을 던져 평균 7이닝 이상을 책임지고 있다. 63.2이닝은 현재까지 팀 내에서 1위인 동시에 KBO리그 전체로 놓고 봐도 KIA 헥터 노에시(64.2이닝)에 이은 2위에 해당한다.

두산 유희관.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유희관의 진가는 올 시즌 그의 9번째 등판인 20일 KIA전에서 다시 한 번 드러났다. 그는 이날 7승무패에 빛나는 좌완 양현종(4.2이닝 12안타 6실점)을 상대로 9이닝 122구 8안타 2삼진 무실점 완봉투로 판정승을 거뒀다. 직구 최고구속 150㎞의 양현종보다 무려 18㎞가 모자라는 속도가 전광판에 찍혔지만, 이날 레이스 마지막에 웃은 이는 유희관이었다.
올 시즌 첫째 목표를 ‘200이닝 소화’로 잡은 유희관은 “다른 불펜투수들과 달리 선발인 나는 4~5일을 쉰 뒤 나온다. 휴식을 취한 만큼 최대한 많은 이닝을 끌고 가고 싶다”면서 “팀이 어려울 때일수록 중심을 잡아 200이닝은 물론 5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채우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광주 |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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