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골퍼들, 美서 日로 방향 전환 러시

입력 2017-05-25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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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자영. 사진제공|KLPGA

김자영. 사진제공|KLPGA

이민영·안신애 등 이어 김민선·김자영 JLPGA 투어 QT 참가신청

미국에서 일본으로, 한국여자골퍼들의 해외진출 풍향계가 바뀌고 있다.

한국여자골퍼들의 일본 진출이 더욱 급물살을 타고 있다. 지난해 이민영(25), 윤채영(30), 안신애(27)가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퀄리파잉토너먼트(이하 QT)를 통과해 올 시즌부터 정식 활동을 시작했고, 올해도 김민선(22), 김자영(26) 등 4~5명이 QT 참가신청서를 제출했다. 최종 마감일인 31일까지 아직 시간이 있는 만큼 QT에 참가할 선수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그동안 한국여자골퍼들의 해외 진출은 미국으로 집중됐다. 세계 최고의 무대라는 점에서 당연하게 여겨졌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일본으로 눈을 돌리는 선수들이 늘고 있다. 그럴 만한 이유가 많다. 국내와 비슷하면서도 편안한 투어 환경과 짧은 이동거리를 먼저 꼽을 수 있다.

5월 살롱파스컵 월드레이디스챔피언십에 출전해 처음으로 JLPGA 투어를 경험한 김민선은 “특히 선수들을 배려하는 환경에 놀랐다”며 QT 참가신청 이유를 밝혔다. 김자영도 비슷한 생각이었다. 그는 “5년 전 한 차례 JLPGA 투어에 출전한 경험이 있는데, 그때의 좋았던 기억이 아직도 남아있다. 낯선 무대였지만 편안하게 경기를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체력적 부담도 미국에 비하면 훨씬 덜하다. 한국과 일본은 비행기로 1~2시간이면 오갈 수 있다. JLPGA 투어에서 활동 중인 선수들은 3~4개 대회에 출전했다가 귀국해 휴식을 취하는 방식에 만족해하고 있다. 일정만 잘 조정하면 국내 투어와 병행할 수 있다는 장점도 매력적이다.

성적에 대한 부담이 덜하다는 것 역시 매우 중요한 요소다. 국내에선 매 대회 성적에 따라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는다. 또 잘하는 선수에게만 관심이 쏠리는 분위기도 선수들에게는 적잖게 부담스럽다. 일본에서도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 하는 것은 마찬가지지만, 국내에서처럼 눈치를 보진 않는다.



이밖에 한국선수들을 바라보는 일본 언론 및 팬들의 시선이 한결 부드러워졌고, 먼저 진출한 선수들이 안정적으로 투어 활동을 하고 있다는 점도 JLPGA 투어를 겨냥하는 선수들에게는 자신감을 불어넣는 기폭제로 작용하고 있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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