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임창용.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1위 팀 KIA에서 임창용(41)만큼 팬들의 욕을 많이 먹는 선수도 드물다. 주로 결정적 상황에서 던지기 때문이다. 실패하면 보는 이들의 뇌리에 깊이 각인된다. 실제 임창용은 6세이브 3홀드를 성공시키는 동안, 4블론세이브를 저질렀다. 효율로 보자면 그리 높은 편이 아니다. 29.2이닝을 던져 15실점(15자책점)을 했으니 방어율(4.55)도 위압적이지 못하다.
그러나 임창용은 KIA 불펜진의 필승조의 일원이다. ‘임창용을 왜 쓰느냐’는 물음에 KIA 김기태 감독은 간명하게 답한다. “그럼 누굴 쓰나?”
26일까지 임창용은 33경기에 올라왔다. KIA 투수 중 김윤동(44경기) 다음으로 많은 출장이다. 41살 임창용은 적어도 마운드를 회피하지 않았다. 그보다 더 많은 연봉을 받은 선수들 중에서 갖은 핑계로 몸을 아끼는 케이스도 찾아보면 없지 않다. 어쩌면 차라리 아예 눈에 띄지 않는 편이 팬들의 비판을 면하는 쉬운 길일 수도 있다.
그러나 임창용은 우직하게 던지고 또 던진다. 결과가 나빠도 또 올라왔다. 그렇게 KBO리그 700경기 등판을 쌓았다. KIA와 KBO는 25일 광주 SK전에 앞서 임창용의 700경기를 축하했다. 역대 9번째이자 최고령 700경기 기록이었다.
임창용은 26일 SK전에서도 7회 마운드에 올라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KIA의 연장전 승리의 디딤돌이었다. 임창용은 늘 그 자리에 있었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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