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천적 헥터 침몰시킨 고춧가루 삼성의 방망이

입력 2017-09-10 18: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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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에서 9-6으로 승리한 삼성 선수들이 하이파이브를 하며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9위 삼성이 단독선두 KIA의 발목을 붙잡았다. ‘천적’까지 무너뜨리면서 고춧가루 부대의 무서움을 과시했다. 삼성은 10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시즌 최종 16차전에서 17안타의 화끈한 공격력을 앞세워 9-6으로 이겼다. 선발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9명의 타자 중 무려 8명이 안타를 때렸다.

지난해부터 유독 약한 모습을 보였던 상대 에이스 헥터 노에시를 상대로 모처럼 자신감 있는 경기력을 선보였다. 삼성은 2016년 5월 26일부터 헥터에게 내리 7연승을 헌납하고 있었는데, 올해에만 내준 승리가 무려 4승(무패)이었다. 상대 방어율 1.67의 헥터는 사자군단에게 공포 그 자체였다.

그러나 10일 경기에서 삼성 타자들에겐 위축된 모습을 조금도 찾아 볼 수 없었다. 1회 선두타자로 나선 박해민이 초구 리드오프 홈런을 때리며 기선제압에 성공했고, 이어지는 1사 2·3루 찬스에서는 이승엽이 2타점짜리 싹쓸이 적시 2루타를 날렸다. 5회에는 1사 이후 강한울과 구자욱의 연속안타, 러프의 내야땅볼로 한 점을 더 추가했고, 계속되는 2사 만루 찬스에서 배영섭이 2타점 적시타를 때렸다.

10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6회초 선두타자 삼성 권정웅이 솔로홈런을 때리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헥터는 6실점을 기록했지만 6회에도 마운드를 지켰다. 그러나 대포 두 방에 마운드를 고개를 숙였다. 선두타자 권정웅이 솔로포를 터트렸고, 이후 1사 2루 상황에서 구자욱이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아치를 쏘아 올렸다.

결국 헥터는 5.1이닝 만에 강판됐다. 삼성을 상대로 10일 경기 전까지 4경기에서 단 6실점(27이닝)만을 기록하고 있었으나 이날은 무려 9실점(7자책점)의 투구로 패전의 멍에를 써야 했다. 팀 동료 양현종(18승)에 발맞춰 다승 공동 1위로 올라서려는 헥터의 바람은 삼성 방망이 앞에 무참히 깨지고 말았다.

광주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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