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조원우 감독(오른쪽). 스포츠동아DB
롯데-한화전이 열린 2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 한화 이상군 감독대행을 만나기 위해 1루측 덕아웃을 방문한 롯데 조원우 감독의 발걸음은 무척 가벼워 보였다. 포스트시즌(PS) 진출이라는 1차 관문을 통과한 자의 여유가 느껴졌다.
롯데는 2012 시즌 4위로 PS에 진출한 뒤 4년간(2013~2016 시즌) 가을야구를 경험하지 못했다. 팬들의 인내심은 한계에 다다랐고, 늘 북적였던 홈구장(사직구장)에도 빈자리가 많아졌다. 지난해 9월 30일 사직 kt전 총 관중수는 1488명에 그쳤다. 열정적인 부산 팬들도 팀이 계속해서 하위권을 맴돌자 냉정하게 등을 돌린 것이다.
올 시즌에도 전망은 밝지 않았다. 전반기 86경기에서 41승 1무 44패로 7위에 머물렀을 때만 해도 그랬다. 그러나 후반기 들어 극적인 반전을 이뤄냈다. 결국 휴식일인 21일 삼성이 LG를 8-4로 꺾으면서 5년 만에 PS 진출을 확정했다. 22일 대전 한화전 승리(2-0)을 포함 후반기에만 35승 1무 18패를 기록하며 4위로 도약했다. 사령탑 부임 2년째에 이뤄낸 성과라는 점에서 조 감독 본인에게도 의미 있는 결과였다.
조 감독은 “선수들이 모두 다 잘해준 결과”라고 공을 돌리며 “주장인 (이)대호를 필두로 선수들이 스스로 분위기를 만들어준 덕분에 후반기에 힘을 낼 수 있었다. 마운드에서는 (송)승준이와 (손)승락이가 중심을 잘 잡아뒀다.
선수들의 이름을 모두 언급할 수는 없지만, 다들 정말 고생했다”고 돌아봤다. 연일 살얼음판 승부를 펼치던 시즌 중반과 비교해 표정도 한결 밝아졌다. 그럼에도 “아직 경기가 남아있으니 끝까지 최선을 다하고 기다려야 한다. 하는 데까지 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지금의 결과에 만족하지 않고 더 높이 올라가겠다는 의지 표현이었다.
대전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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