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문규현-이우민(오른쪽). 스포츠동아DB
프리에이전트(FA) 시장은 ‘승자독식’의 판이다. 양극화가 갈수록 극심해지고 있다. 2017시즌을 마친 후 FA 자격을 얻은 선수는 총 22명이다. 해외파 김현수와 황재균도 KBO리그 유턴을 결정하면 FA에 해당된다. 그러나 이 중 몸값 대박을 기대할 FA는 다섯 손가락에 꼽을 정도다. 한편에서는 몸값 총액 100억 원 얘기가 쉽게 들린다. 또 다른 쪽에서는 FA가 축복이 아니라는 하소연도 들린다. FA 자격 행사 자체를 고민하는 선수도 없지 않았다.
● ‘일생일대의 기회’ FA는 마냥 축복일까?
해가 갈수록 치솟는 FA 선수 몸값 탓에 KBO 구단은 선별적으로 대응한다. 당장 우승전력을 보장해줄 특A급 선수라면 몸값이 얼마라도 손을 댄다. 반면 그 이하로 분류될 선수한테는 냉정하다.
KBO 구단들은 점점 육성을 중시한다. FA 영입엔 필연적으로 보상선수 문제가 걸려있다. 구단이 특A급 선수가 아니라면 쉽게 욕심을 내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다. 게다가 2017년부터 원 소속구단과의 우선협상이 사라졌다. 선수로선 잔류 프리미엄을 기대하기 더 어려워진 실정이다. FA 시장에 나오는 순간, 어쩌면 혹독한 검증이 기다릴지 모른다.
시간이 길어질수록 대개 FA가 불리해진다. 구매자가 없다는 반증이기 때문이다. 이러면 최초 제안보다 조건이 더 떨어질 수 있다. 실제 2014시즌 후 FA 권리를 행사한 나주환과 SK의 잔류협상이 그런 식으로 종결됐다. 이제 FA도 자기 가치를 냉정히 측정하지 못한다면, ‘FA의 함정’에 빠지기 십상이다.
● 롯데, 5+1명의 FA 모두 웃을 수 있을까?
롯데는 예비 FA 최다 보유구단이었다. 대어로 꼽히는 손아섭, 강민호를 비롯해 최준석, 문규현, 이우민 등 5명이 자격을 취득했다. 범위를 넓히면 이미 자격을 확보한 황재균도 롯데 출신 FA에 해당한다.
5명 중 일부는 FA 권리 행사 여부를 결정해야하는 6일까지 고민을 거듭했다. 결론은 전원 FA 신청이었다. 시장에 나가 원 소속팀 롯데를 비롯해 나머지 구단들의 평가를 들어봐야 후회하지 않을 것이란 생각이 깔려있다. 이미 가격 책정을 마쳤을 롯데도 굳이 선수들의 FA 행사를 안 좋게 볼 이유도 딱히 없다. 현실적으로 롯데 외에는 대안이 없을 선수도 있기에 사실상 협상창구는 일원화돼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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