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S와 함께 하는 평창 100배 즐기기] 스키와 사격의 환상 결합! 바이애슬론

입력 2018-02-02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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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애슬론은 스키 질주 능력 뿐 아니라 정확한 사격 능력이 필요한 매우 특별한 종목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바이애슬론(Biathlon)은 단어에서 의미하듯이 한 개의 단일 종목이 아닌 두개의 종목 즉, 빠른 스키능력에 정확한 사격을 가미한 복합운동이다. 스키만 잘해도 안 되고 사격만 잘해도 안 되는, 둘 모두 잘해야 하는 강한 체력과 완전한 기술을 요하는 환상적인 종목이다. 북유럽 군인들의 경쟁스포츠에서 유래되었으나 많은 규칙을 현실에 맞게 수정하여 오늘날 유럽인들의 생활체육 인기스포츠로 자리 잡고 있다.

이번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는 총 102개의 메달 중 바이애슬론이 11개(남녀 스프린트, 남녀 추적, 남녀개인, 남녀 단체출발, 남녀 계주, 혼성계주)로 전체 종목 금메달의 10.8%를 차지할 만큼 비중이 높다.

세계적인 선수들은 스키 주행능력이 상향 평준화돼 있어 결국 사격에서 누가 실수를 덜 하느냐가 승리의 관건이 된다. 사격은 짧은 거리에서 복사와 입사 각 5발씩 10발을 하며, 긴 거리에서는 복사와 입사를 번갈아 20발의 사격을 한다.

최고의 기량을 보이는 선수들의 사격 명중률은 최소 90% 이상을 보여주고 있으며 스프린트와 같이 두 번의 사격(10발)을 하는 경우는 10발을 다 맞추는 선수가 상당히 많다. 사격에서도 5개의 표적지 중 맞추지 못한 수만큼 150m 벌주를 돌게 하거나 기록에 한발 당 1분을 추가하는 등의 불이익(핸디캡)을 주고 있어 이 또한 바이애슬론의 재미요소 중 하나이다. 사격장에 빨리 들어왔더라도 사격에서 실수를 하면 그만큼 벌주(150m)가 있어 시간(23~30초)에서 손해를 보고 뒤따라가야 할 뿐 아니라 심리적으로도 위축되는 등의 변수가 발생된다.

역대 동계올림픽에서 바이애슬론 강국을 메달수로 보면 1위는 독일 45개(금16·은20·동9), 2위는 노르웨이 35개(금15·은12·동8), 3위는 러시아 24개(금10·은6·동8) 순이다. 최근에는 남녀 모두 프랑스의 상승세가 눈에 띤다.

마르텡 푸르카드.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이번 올림픽에서 기대되는 남자선수는 프랑스의 마르텡 푸르카드(30)이다. 2011~2012시즌부터 현재까지 6회 이상의 월드컵 랭킹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의 데이터 분석 기업인 그레이스 노트의 분석에 의하면 이번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푸르카드 마르텡은 금메달 3개 은메달 1개를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강력한 라이벌이 많이 등장하고 있다. 특히 노르웨이의 요하네스 팅네스 뵈(25)는 뛰어난 주행능력과 안정된 사격실력을 발휘하고 있다. 바이애슬론에서 순간의 사격 실수는 순위를 뒤바꿀 수 있는 중요한 행위로 누구도 금메달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여자선수 중에서는 메달 가능성이 높은 선수로 월드컵 종합1위를 차지한 카이사 마카라이넨(35·핀란드)가 꼽힌다. 독일의 로라 달마이어(24)도 다양한 종목에서 좋은 기량을 보이며 금메달을 노리고 있다.

한국 선수단은 러시아에서 귀화한 티모페이 랍신(월드컵 랭킹 30위)과 안나 플로리나(월드컵 랭킹 36위) 그리고 아바쿠모바 예카테리나(워드컵 랭킹 72위), 문지희(월드컵 랭킹 76위)등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랍신과 안나 선수는 최근 월드컵에서 각기 8위까지 오르는 등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남자 바이애슬론대표 티모페이 랍신.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올림픽 금메달은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경기력요인을 살펴보면, 선수들의 기량이 60%, 지도자 30%, 스포츠과학 10%라는 말이 있다. 따라서 선수는 좋은 기량을 지녀야 하며 그 기량을 향상시키는 지도자 그리고 지원팀의 과학적 지원이 조화를 이루는 것이 최고의 경기력을 담보할 수 있는 것이다.

스포츠과학이란 스포츠 내에 존재하는 여러 가지 법칙을 발견하고, 스포츠활동과 관련이 있는 생리, 심리, 역학적 양상을 연구해 경기력 향상에 기여하고 스포츠활동에 유익한 과학적 지식을 추구하는 학문이다. 스포츠는 과학이라는 말이 이젠 익숙하게 되었다. 특히 측정 장비의 발달과 비디오카메라의 발달로 더욱 생생하고 정확하며 실시간으로 경기와 선수정보를 알아볼 수 있게 됐다. 더 이상 스포츠과학을 무시하고 최고의 경기력을 기대한다는 것은 옛말이 된지 오래다. 스포츠과학의 발달은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 뿐 아니라 부상방지와 선수 삶의 질적 향상에도 기여하고 있다.

여자 바이애슬론대표 아바쿠모바 예카테리나.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바이애슬론에서 찾아볼 수 있는 스포츠과학적 요인에는 무엇이 있을까? 첫째, 트레이닝 방법의 과학화다. 운동 강도, 빈도, 시간, 형태 등 필요한 시기와 목적에 맞게 과학화된 개인별 맞춤훈련이 선수의 기량향상과 부상방지와 재활을 통한 빠른 선수복귀 그리고 선수활동 기간의 증대에도 기여하고 있다.

둘째, 스키의 재질과 왁싱 기술의 발달이다. 스키의 재질은 점차 가벼워지고 적은 힘을 들이고도 잘 미끄러질 수 있게 모양과 보조 도구들이 발달됨으로써 좀 더 빠른 경기력 달성에 기여하고 있다. 눈의 질이나 습도와 기온 등의 환경에 따라 스키를 최적화 하는 왁싱 기술의 발달은 바이애슬론 경기력 발달에 큰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대회장에 가면 각 나라별로 자신들만의 비밀스러운 왁싱 기술로 선수들을 지원하는 전문 요원들을 볼 수 있다. 한국대표팀도 현재 4명의 외국 전문요원을 활용해 경기에 참여하고 있다.

세 번째는 화약 소총의 기능 향상이다. 3.5kg의 총이 모양 뿐 아니라 기능의 향상으로 더 편안히 사격할 수 있고 정확성도 높아졌다. 물론 심박수가 170회 이상인 상태에서 심박수를 빨리 안정화시킨 채 집중력과 대담성을 조절하는 개인적 능력이 더 중요하나 기구의 발달은 경기력 발달의 가속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바이애슬론 선수의 주요 체력요인을 살펴보면 심폐지구력이 35%로 가장 우선적으로 필요하며 다음이 근지구력 15%, 나머지 근력, 근파워, 민첩성, 유연성, 평형성 등이 각 10%를 차지한다. 이처럼 바이애슬론 선수들에게는 지구성 요인이 거의 반을 차지할 만큼 중요하다. 미국 국가대표선수 대비 한국 바이애슬론 국가대표 선수들의 심폐지구력 수준은 남자 13%, 여자 16% 정도가 약한 실정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하여 2017~2018년 시즌 준비 단계부터 강한 체력훈련을 소화해 오고 있으며, 불완전한 사격능력 향상을 위한 특별한 훈련도 고안해 훈련해오고 있다. 결코 한국 바이애슬론의 메달 획득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평창올림픽을 통해 한국바이애슬론의 기반이 확실히 서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한국스포츠개발원(KISS) 성봉주 책임연구위원(운동생리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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