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펠릭스 듀브론트. 스포츠동아DB
롯데는 24일 사직 NC전에서 연장 12회 접전 끝에 2-3으로 패했다. 9회 2사까지 2-1로 앞섰으나 ‘클로저’ 손승락이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고, 결국 12회 초 결승점을 헌납했다.
승리의 기회는 있었다. 선발 듀브론트는 7이닝 1실점으로 승리투수 요건을 갖춘 채 마운드를 내려갔다. 직전 등판이던 18일 잠실 두산전에 이어 2연속경기 퀄리티스타트+(선발 7이닝 이상 3자책 이하) 호투였다.
하지만 타선의 침묵은 듀브론트가 온전히 마음을 놓지 못하게 했다. 롯데는 이날 NC 선발 이재학에게 7이닝 3안타로 꽁꽁 묶였다. 0-1로 뒤진 5회 앤디 번즈의 투런포로 경기를 뒤집었지만 추가점은 없었다.
듀브론트가 마운드에서 내려간 뒤 일이 터졌다. 8회 등판한 오현택~이명우~구승민이 아웃카운트 2개를 잡는 데 그쳤다. 결국 8회 2사 1·2루 위기에 손승락이 조기투입됐다. 손승락은 8회 위기를 지웠지만 9회 아웃카운트 하나를 남겨놓고 무너졌다. 가뜩이나 불펜이 헐거운 롯데는 결국 연장 패배를 막지 못했다. 8위 롯데는 5위 넥센과 5게임차다. 갈 길이 바쁜데 이길 수 있는 게임을 놓쳤다. 롯데에 단순한 1패 이상의 충격을 안겨준 경기였다.
사직|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