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양현종.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KIA 타이거즈 양현종(30)과 SK 와이번스 박종훈(27)은 나란히 아홉수에 걸렸다. 일찌감치 시즌 9승을 거두고도 7월 31일까지 번번이 10승 고지엔 안착하지 못하고 있다. 7월 초 비슷한 시기에 차례로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9승째를 신고한 뒤 승리와 인연이 없다. 더욱이 각 소속팀에서 최다 선발승을 기록한 토종 에이스들이라 선수도, 치열한 순위 다툼을 하고 있는 소속팀도 승리에 대한 갈증은 점점 커져만 간다.
별다른 소득 없이 양현종의 이닝 수만 늘어나고 있다. 올 시즌 양현종은 21경기에 나서 139.2이닝을 책임졌다. 리그에서 최다 이닝을 던진 LG 트윈스 헨리 소사(145.1)의 기록에 조금 못 미친다. 토종 선발 가운데선 단연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 그러나 3일 한화전에서 승리를 거머쥔 뒤 등판한 4경기서 2패만을 떠안았다. 13자책점을 남겼으나, 두 차례의 퀄리티 스타트(6이닝 3자책점 이내)를 작성하고도 승리 투수가 되진 못했다.
박종훈은 6일 한화전서 7.2이닝 무실점 피칭으로 승리한 뒤 4경기서 1패를 기록 중이다. 시즌 평균 자책점은 3.99까지 낮췄지만, 승수는 추가하지 못하고 있다. 박종훈과 양현종은 팀 승리를 담보하는 ‘승리의 파랑새’로 통한다.
나란히 7월 초 한화전 승리 이후 승수를 추가하지 못하고 있는 두 투수는 언제쯤 아홉수를 끊고 10승 고지에 오를까. 힘겨운 7월을 보낸 양현종과 박종훈이 새 달에 어떤 성적표를 받아들지 주목된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