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O는 최근 공인구 규격 변경을 확정했다. 반발계수를 낮추는 것이 주 내용이다. 타구가 멀리 날아가지 않았던 2018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공인구의 경우를 떠올리면, 리그에서 사용하는 공인구의 반발계수를 낮추면 한국야구의 국제 경쟁력도 높아질 수 있다는 평가다. 스포츠동아DB
국제대회 경쟁력은 높이고, ‘타고투저’는 낮추고!
KBO는 최근 공인구 규격 변경을 확정했다. 크기를 키우는 등 여러 변화가 있지만, 핵심은 미국 메이저리그(MLB)와 일본프로야구(NPB)에 비해 다소 높았던 반발계수를 낮추는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NPB의 규격을 따르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장윤호 KBO 사무총장은 19일 “공인구 규격 변경의 가장 큰 이유는 국제 경쟁력 강화”라고 밝혔다. 현재 KBO 공인구의 반발계수 허용 범위는 0.4134~0.4374다. 단일 제조사 스카이라인의 제품은 이 규격에 일치해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다만 NPB(0.4034~0.4234), MLB(0.3860~0.4005)에 비해 다소 높다.
공의 반발력이 낮으면 아무래도 비거리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 극심한 타고투저를 완화시킬 가장 단순한 해결책이 될 수 있다. 하지만 KBO가 공인구 반발계수를 조정한 진짜 목적은 국제대회 경쟁력 강화다. 실제로 2018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당시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던 선동열 감독도 훈련 초반 “공이 생각보다 멀리 안 나간다”고 토로했다. 결국 대표팀은 몇 수 아래로 평가받던 상대에게도 시원한 홈런쇼를 보여주지 못했다.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지만 공인구도 간과할 수 없다. NPB는 2011시즌부터 기존 공인구보다 반발력을 낮춘 ‘통일구’를 도입했다. 당시 일본에서 뛰던 이승엽(KBO 홍보대사)은 “그 전까지는 구단마다 사용하는 공이 약간씩 달랐다. 하지만 통일구는 정확한 기술로 제대로 쳐야만 홈런이 됐다”고 회상했다. KBO도 이 점에 착안했다. 메이저리그와 일본프로야구 사무국에 요청해 실제 사용하는 공인구를 전달받았다. 반발계수 등 수치도 직접 검사하는 등 기존 KBO리그 공인구와 면밀히 비교분석했고, NPB의 규격과 큰 차이 없는 공인구를 내년부터 도입하기로 했다.
공인구 규격 변경을 통한 타고투저 완화는 부수적인 기대효과일 뿐, 해마다 열리는 국제대회에서 제 기량을 펼치는 것이 KBO가 바라는 본질이다. 실제로 내년부터 2019 WBSC 프리미어12를 시작으로 2020도쿄 올림픽, 2021 월드베이스볼클래식, 2022항저우아시안게임 등 굵직한 국제대회가 해마다 열린다. 이때마다 반발력 높은 공인구 탓을 할 수는 없다.
여기에 기형적 타고투저까지 잡아낸다면 금상첨화다. KBO리그는 수년 전부터 타자들이 득세하고 있다. 홈런이나 안타 등 타격 기록은 해를 거듭할수록 새 역사가 쓰이는 반면 투수들의 기록은 갈수록 초라해진다. 문제는 국제대회에서 ‘투저’만 현실이고, ‘타고’는 허상이라는 민낯이 드러난다는 점이다.
최근 공인구 규격 변경을 확정한 KBO는 2월 1일 스프링캠프 때부터 선수들이 새 공을 쓸 수 있도록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소한 변화에도 예민한 투수들이 새 공에 익숙해지기 위해서라도 마감 기한을 늦추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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