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前동료’ 후쿠우라 은퇴선언, 그는얼마나 존경받는 리더였나

입력 2019-01-24 17:12: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후쿠우라 가즈야. 사진출처|지바 롯데 마린스 공식 홈페이지 캡처

‘존경받는 리더’가 떠난다. 24일 ‘지지통신’ 등 일본 현지 언론은 일제히 ‘일본프로야구(NPB) 지바 롯데 마린스의 심장 후쿠우라 가즈야(43)가 2019시즌을 끝으로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고 보도했다. 본인도 구단 회의에 참석해 은퇴 사실을 알렸다. 올해는 2군 타격코치를 겸임하며 유망주 육성에도 힘쓴다.

후쿠우라는 지바현의 나라시노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994년 지바 롯데에 입단해 단 한 번도 팀을 떠나지 않은 원클럽맨이다. 2001년 타율 0.346을 기록하며 퍼시픽리그 타격왕에 올랐고, 2010년 지명타자 부문 베스트 나인, 2003, 2005, 2007년 세 차례 1루수 골든글러브의 주인공이 됐다.

2005년에는 오무라 사부로, 이승엽(KBO 기술위원)과 함께 클린업트리오를 구축해 팀의 퍼시픽리그와 일본시리즈 우승에도 공헌했다. 라인드라이브성 타구 생산 능력과 펀치력, 안정된 1루 수비를 앞세워 오랫동안 팀의 주축으로 활약했고, 철저한 자기관리로 젊은 선수들에게도 귀감이 됐다. 2015시즌부터는 승부처에서 대타 요원으로 힘을 보태기도 했다. 2018시즌까지 22시즌 통산 성적은 2234경기(현역 최다) 타율 0.284, 118홈런, 935타점. 2018년 9월22일 세이부 라이온즈와 원정경기에선 통산 2000안타를 달성했다.

후쿠우라의 은퇴 소식을 들은 지바 롯데의 주축 선수들은 일제히 아쉬움을 내비쳤다. 현장에서도 ‘존경받는 리더’라는 평가를 들었던 그의 은퇴소식은 동료들에게 큰 울림을 줬다.

마무리투수 우치 다쓰야는 “후쿠우라 선배가 2000안타를 달성한 날 내가 블론세이브를 했다. 지금도 죄송하고 억울한 마음이 크다. 은퇴 경기에서는 반드시 승리를 지키고 승리구를 선물하겠다”고 밝혔다. 에이스 와쿠이 히데아키도 “모두가 슬퍼할 만한 결정이다. 우승에 대한 의지가 커졌고, 후쿠우라 선배에게 우승을 선물해야 한다는 또 하나의 슬로건이 생겼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3학년 때 관중석에서 후쿠우라가 뛰는 모습을 지켜봤던 외야수 가토 쇼헤이는 “선수로서, 사람으로서 가장 존경하는 분이다. 여름 방학 때 일기에도 후쿠우라 선배의 홈런을 썼다. 지금은 그런 대선배와 같은 유니폼을 입고 있다. 반드시 은혜를 갚고 싶다”고 했다. 후배들의 말 마디마디에 존경심이 담겨있다. ‘리더의 자격’을 떠올리게 하는 대목이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