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 베띠. 스포츠동아DB
처음 6번의 여자부 챔프전은 1차전을 패한 팀이 모두 우승하는 전통을 이어왔다. 그 기록이 처음 깨진 것이 2010~2011시즌의 현대건설-흥국생명의 챔프전이었다. 당시 정규리그 1위 현대건설이 1차전 승리의 기세를 몰아 시리즈전적 4승2패로 우승했다. 이후 1차전 승리 팀이 계속 챔프전 우승을 차지해왔지만 2016~2017시즌 흥국생명에 의해 또 연속기록이 깨졌다. 정규리그 1위 흥국생명은 1차전을 이기고도 IBK기업은행에 2~4차전을 내줬다.
3차전 승리 팀의 우승확률은 71%(14번 가운데 10번)로 높아진다. 그래서 25일 김천의 3차전이 시리즈의 분수령이다. 4차전 승리 팀의 우승확률은 82%(11번 가운데 9번)로 더 올라간다. 남자부에서는 단 한 번도 없지만 여자부에서는 먼저 2패를 하고도 우승한 경우도 3차례 나왔다. 2005~2006시즌의 흥국생명이 현대건설을 상대로 첫 기록을 만들었다. 2009~2010시즌 KT&G도 현대건설을 상대로 2번째 사례를 만들었지만 7전4선승제였다.
마지막은 2013~2014시즌 GS칼텍스였다. IBK기업은행을 상대로 2,3차전을 내준 뒤 4,5차전을 이겨서 역전 우승했다. 당시 베띠가 챔프전에서 보여준 투혼(42득점~20득점~50득점~54득점~55득점)은 1984년 삼성-롯데 한국시리즈 때 고 최동원의 역투(5경기 등판, 40이닝 투구, 3번의 완투승과 1번의 완투패, 1번의 구원승)를 생각나게 했다.
베띠는 역대 포스트시즌 통산 500공격득점을 넘어선 유일한 선수였다. 그 다음이 23일 흥국생명과의 챔프 2차전에서 500공격득점을 달성한 도로공사 박정아다. 그는 2012~2013시즌 GS칼텍스와의 챔프전을 시작으로 7시즌 연속 챔프전 출장의 행운을 이어가고 있다. 이 가운데 4번의 우승을 차지했다. 26세에 이미 4개의 우승반지를 낀 그가 몇 개를 더 추가할지 궁금하다.
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