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이아웃 1순위 평가’ 디우프 “우승 많이 했지만 한국에서 더 성장하고파”

입력 2019-05-02 13: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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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OVO 제공


[동아닷컴]

이탈리아 대표팀 출신 라이트 발렌티나 디우프(25)는 2019 한국배구연맹(KOVO) 여자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 현장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선수였다.

신장 203.5cm의 장신만으로도 눈길을 끄는데, 배구 강국 이탈리아 대표팀 출신으로 경력이 화려하다. 세계적인 리그로 꼽히는 이탈리아와 브라질 리그를 거쳤고, 2014~2015 유럽배구연맹(CEV) 챔피언스리그에서는 당시 소속팀(부스토아르시치오)의 준우승을 이끌며 최고 라이트로 꼽히기도 했다. 그 덕에 디우프는 트라이아웃에 참여한 선수들 중 가장 높은 평가를 받고 상징적인 등번호 ‘1번’을 부여받았다.

트라이아웃 첫날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대학 골드링센터 트라이아웃 현장에서 디우프는 “아시아 배구 팀들을 상대하면서 아시아 배구에 대해 관심이 생겼다”며 “한국 리그에서 많은 공격 기회를 얻어 성장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트라이아웃에 지원하게 됐다”고 말했다.

디우프는 “플로터 서브를 실수 없이 할 수 있고, 리시브가 잘 되지 않은 공도 잘 처리할 수 있는게 나의 장점”이라며 “한국 리그 일정이 빡빡하다는 말은 들었지만, 프로 선수로 쌓은 경험이 많기에 스스로 몸관리를 잘 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다음은 디우프와 일문일답

-트라이아웃 첫 날 일정을 치렀는데 컨디션은 어떤가.


“매우 좋다. 몸 상태는 나쁘지 않다. 트라이아웃 장소의 날씨가 이탈리아와 조금 다르긴 하지만, 이에 개의치 않고 플레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평소 실력의 몇% 정도 발휘했다고 보는가.

“전체적으로 몸 상태는 70% 정도다. 시즌 끝나고 2~3주 지난 상태이기에 최고의 몸상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 V-리그 트라이아웃에 도전한 이유는 무엇인가.

“다른 여러 팀에서 영입 제안을 많이 받았다. 하지만 아시아에 대해 궁금증이 있었다. 아시아 팀 상대해보면서 아시아에서 내 실력 증명하고 싶었고, 또 성장하고파서 지원하게 됐다.”.


-한국에 대해 많이 알고 있나.


“(2013~2014시즌 흥국생명에서 뛴)엘리사 바실레바가 친구다. 그가 한국에 대해 많이 얘기해 줬다. 그 얘기를 들으며 한국이라는 나라와 한국 배구에 대해 관심이 생겼다.”


-바실레바가 한국에 대해 어떤 얘기를 했나.

“한국에서 플레이할 때 많은 사람들이 배구 경기와 배구선수들에 대해 관심이 많다고 들었다. 많은 공 때릴 기회 있고, 이를 통해 내가 더 많이 성장 할 수 있다는 얘기도 함께 들었다.”


-선수로서 자신의 장점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우선, 서브에 자신이 있다. 점프해서 플로팅 서브를 해 상대 리시브를 혼란스럽게 만들 수 있다. 리시브가 잘 안 된 볼이 올라왔을 때도 잘 처리할 자신이 있다.”


-한국리그는 일정이 빡빡하고 주공격수로 공격 비중도 높을텐데, 체력관리에 자신이 있는가.


“배구를 오래 했기에 몸 관리의 중요성에 대해 잘 알고 있다. 많은 경험 통해서 스스로 프로페셔널하게 몸관리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트라이아웃 전 여자부 각 구단으로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어떻게 생각하나.

“자랑스럽고 또 영광이다. 높은 평가를 받은만큼 더 열심히 운동하고 더 많은 것을 트라이아웃에서 보여줘야겠다고 생각했다.”


-지금까지 선수로서 이뤘던 업적 중에 가장 기억에 남거나 자랑스러운 것이 있다면.


“승리한 모든 순간이 다 기억에 남는다. 많은 승리를 했기에 어느 하나를 뽑아서 얘기하기 어렵다. 배구라는 스포츠를 할 수 있었던 점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선수로서 얼마나 많은 대회를 우승했는지 기억하고 있나.

“(손가락을 하나씩 접으며)유럽 챔피언스리그, 브라질 리그… 많은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하지만 충분하지 않다.”


-선수로서 가량을 더 발전시킬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생각하는가.

“스포츠라는 게 항상 배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의 모습에 만족하지 않고, 더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내겐 더 성장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아직 선수 지명 행사까지는 시간이 남았지만, 한국 배구 팬들에게 한 마디 남긴다면.

“내가 한국의 트라이아웃에 지원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많은 기대를 갖고 있다고 얘기해줬다. SNS에도 이미 한국 팬들이 글을 남겨주고 있다. 나도 스스로 한국에서 플레이하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동아닷컴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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