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8개월만의 8이닝 투구, 눈부셨던 류현진의 SF 원정

입력 2019-05-02 15:4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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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2·LA 다저스)이 올 시즌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하고도 승리와는 연을 맺지 못했다. 홈런, 4사구 없이 라이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타선을 1실점으로 봉쇄했으나 동점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왔다.

류현진은 2일(한국시간)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8이닝 동안 107개의 공을 던지며 4피안타 6탈삼진 1실점으로 역투했다. 스트라이크는 67개였고,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50㎞로 측정됐다. 시즌 6번째 등판 만에 첫 무피홈런 경기를 만들었고, 평균자책점은 2.55로 더 끌어내렸다. 8이닝 투구는 2013년 9월 17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원정) 완투패(8이닝 2피안타 4탈삼진 2실점) 이후 5년 8개월만이다.

또 이날로 규정이닝에 진입해 볼넷 대비 탈삼진 개수(K/BB)에서 메이저리그 공인 전체 1위(19.5)로 올라섰다. 이 부문 2위는 워싱턴 내셔널스 에이스 맥스 슈어저인데, 8.86으로 류현진에 비하면 절반에도 못 미친다. 류현진은 올 시즌 35.1이닝을 던지는 동안 볼넷은 2개, 탈삼진은 39개를 기록 중이다.

1회 실점이 유일한 ‘옥에 티’였다. 지난달 3일 안방에서 샌프란시스코 타선을 7이닝 6피안타 5탈삼진 2실점으로 틀어막고 시즌 2승째를 챙겼던 류현진은 한 달만의 리턴매치에선 1회부터 고비를 맞았다. 리드오프 스티븐 더가에게 중전안타, 2번 타일러 오스틴에게 큼지막한 중월 2루타를 맞고 무사 2·3루 위기에 몰렸다. 3번 브랜든 벨트에게 허용한 우익수 희생플라이도 외야 깊숙이 뻗어나간 타구였다. 다행히 계속된 1사 3루 위기에서 후속 두 타자를 범타로 처리하며 더 이상 실점하지 않았다.

2회에도 선두타자 케빈 필라에게 기습번트 안타를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브랜든 크로퍼드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데 이어 얀헤르비스 솔라르테를 3루쪽 병살타로 유도하고 한숨을 돌렸다. 그 뒤로는 순풍에 돛을 단 듯했다. 3회부터 5회까지 3이닝 연속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12타자 연속 범타로 쾌투하던 류현진은 6회 1사 후 더가에게 다시 내야안타를 허용했으나, 오스틴을 2루쪽 병살타로 낚아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류현진은 7, 8회도 삼자범퇴로 장식했다. 지난 등판에서 홈런을 내줬던 샌프란시스코 선발 매디슨 범가너(6이닝 1실점)와는 이날 2차례 상대해 모두 삼진을 잡아내며 설욕했다.

류현진의 역투에도 불구하고 다저스는 9회말 버스터 포지에게 끝내기안타를 맞고 1-2로 패했다. 9회말 마운드에 오른 훌리오 우리아스와 페드로 바에스가 류현진에게 꽁꽁 묶였던 샌프란시스코 타선에 3안타를 내주며 패전을 불렀다. 다저스 타선 역시 0-1로 뒤진 6회초 코디 벨린저의 적시타로 간신히 1점만을 뽑았을 뿐 이날은 6안타의 빈공에 허덕였다. 3승1패를 기록 중인 류현진의 다음 선발등판은 8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홈경기로 예상된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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